김승호 주이란대사, "이란과 관계복원, 박근혜 대통령 방문이 중요"

2016-03-17 08:00
김 대사 "호텔에 빈 방 없어…세계 각국서 정부·기업인 몰려와"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이란은 석유와 가스가 전부인 나라는 아니다. 우리처럼 유구한 역사가 있고 민족적 자존심이 높으며 훌륭한 인적 자원이 많아 개발 가능성이 높은 나라가 이란이다"

김승호 주이란대사는 16일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모든 나라들이 이란의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접근 중인데 단순히 국가간 거래 관계가 아닌 정치, 사회, 문화, 인문 교류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골고루 발전 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사는 "테헤란에 해외 여행객들이 묵을 만한 호텔이 다섯개 정도되는데 과거에는 한산했던 호텔들이 지금은 방을 구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매일같이 각국의 장관과 대표단 방문이 쇄도하고 있고 얼마 전에는 보름동안 4개국의 국가 원수와 정부 수반들이 방문했다"고 전했다.
 

김승호 주이란대사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 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대이란 제재해제 이후 한국과의 경제 협력 문제와 이란 핵협상의 시사점 등에 대해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사진=외교부 제공]


그는 "지난해 11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방문해 분위기를 조성했다"면서 "공관에서도 우리 기업이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님이 이란에 오시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 대사는 우리 기업들의 이란 진출시 주의점에 대해서 "이란에 진출한 경험이 없는 기업들은 교역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현지 진출 경험이 있는 중견기업이나 대기업과 연계해서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란은 법제도가 완비돼 있지만 국제적 기준에서 보면 내용과 수준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슬람 사람들은 그들의 문화적 수준으로 국제 사회를 재단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었다.

김 대사는 "방한 기간 동안 51개 우리 기업들이 면담 신청을 했다"면서 "냉동 탑차를 수출하고 싶다는 업체부터 녹즙기, 전선, 자동차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업체들이 이란 시장 진출을 준비중인데 시간이 허락하면 다 만나고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사는 "한가지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이란은 99%가 이슬람 교도이며 국가 이름에 이슬람을 넣은 유일한 나라"라면서 "이슬람 신성체제를 유지하는 나라인데 선교를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실정법에 위반되는 행위"라며 자제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