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서 동면 취하는 '박쥐' 대량 발견

2016-03-16 14:41

▲한라산 어승생악 동쪽 진지동굴에 동면하고 있는 수백 마리의 박쥐가 동굴천장에 한데 모여 있는 것이 발견됐다.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한라산에서 동면을 취하는 박쥐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16일 한라산국립공원에 따르면 한라산에는 구린굴, 평굴, 진지동굴 등의 동굴이 있으며 그 안에는 수많은 박쥐가 살아가고 있다. 특히 구린굴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붉은 박쥐(황금박쥐)가 서식하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달께 어승생악 동쪽에 위치한 진지동굴을 모니터링 하던 중, 동면하고 있는 수백 마리의 박쥐가 동굴천장에 하얀 서리가 내리고 날개를 감싸 안은 모습으로 한데 모여 있는 것이 확인됐다. 

겨울철 박쥐는 동면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 등의 환경조건이 갖추어진 동굴, 고목의 구멍, 바위틈이나 폐가옥의 천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동면을 취하고 봄에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박쥐는 온대성으로 일몰 후에 활동을 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시각은 퇴화되었고, 초음파를 이용해 곤충을 사냥한다. 박쥐는 시간당 모기를 1000마리를 잡아먹기 때문에 ‘자연계 살충제’라는 별명이 있다.

또한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박쥐를 부귀, 건강, 장수 등 복을 상징하고 기원하는 동물로 여겨 오래전부터 귀히 여겼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