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간편식 시장 '쑥쑥'…냉동밥 소비 증가

2016-03-17 00:01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냉동밥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89억원 수준이던 냉동밥 시장은 2014년 213억원, 지난해에는 310억원 규모로 커져 매년 5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새우볶음밥, 치킨볶음밥, 김치볶음밥 등 일반적인 메뉴 중심에서 최근에는 나물밥, 영양밥 등 다양한 품목으로 시장이 확대된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집에서 간편하게 '집밥' 콘셉트로 양질의 밥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나물밥류는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이 높아 크게 성장했다.

나물밥류 시장은 2014년 16억8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48억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건강하고 맛있는 밥을 먹고 싶지만 나물 손질이나 밥 짓기에 부담을 느끼는 1~2인 가구 소비자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풀무원 제공]


상황이 이렇자 CJ제일제당·풀무원·오뚜기 등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냉동밥 관련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나물밥, 영양밥, 국밥뿐 아니라 지난달 국내 최초로 생나물을 넣은 비빔밥까지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나물밥 제품군을 통해 2014년 65억원, 2015년 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냉동밥 성장세도 매섭다. 지난해 7월 선보인 '비비고 곤드레 나물밥'과 '비비고 취나물밥'은 출시 6개월 만에 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냉동밥 전체 매출 역시 2014년 43억원에서 지난해 62억원을 기록, 44%나 신장했다.

대상 청정원은 '밥물이 다르다' 냉동볶음밥과 냉동나물밥을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2014년 매출 3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41억원을 보여 11%가량 늘었다.

2013년 이후 제품을 판매하지 않은 오뚜기는 냉동밥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에 따라 2015년 하반기 시장에 다시 진입했다. 지난해 5%였던 시장점유율은 2016년 1월 기준으로 18.7%까지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으로 가열만 하면 요리가 완성돼 간편하고, 긴 유통기한으로 보관이 쉬워 냉동밥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맛과 품질이 프리미엄화되고 제품 역시 다양해 양적·질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