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이한구 독선에 의한 공천탈락, 받을 수 없어…최고위서 취소해달라"
2016-03-15 11:46
아주경제 이수경·윤정훈 기자 = 새누리당의 4·13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3선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은 15일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불복하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를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최고위에서 공천 배제 결정이 뒤집히지 않을 경우, 탈당과 무소속 출마 의사도 시사했다.
이날 주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당규조차도 지키지 않고 아무런 원칙과 기준도 없이 오직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독선과 편견에 의해서 좌우되는 이 공천을 저는 절대 받아들일 수가 없다"면서 "새누리당 최고위에 공관위의 이 부당한 결정을 취소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공관위로부터) 배제의 이유라든지 이런 데 대한 일체의 사유를 들은 적이 없다"면서 "이런 공관위의 독선과 오만이 이번 4.13총선에서 국민들의 민심 외면 결과를 가지고 와서 정말로 걱정할만한 사태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세월호 사태 당시 세월호 진상조사법과 피해보상법 협상팀장으로서 사건을 수습한 점, 공무원 연금개혁위원장을 맡아 개혁을 이끌었던 점 등 자신의 성과를 언급하며 부당한 결정임을 호소했다. 이밖에 국회 정보위원장으로서 테러방지법을 통과시키고 국회선진화법 위헌 심판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한구 위원장에 대해서도 그는 "이 위원장은 제 옆 지역구인 수성갑 의원이지만 지역구 관리에 실패해 (김문수 전 지사가 출마한) 수성갑이 저렇게 선거가 힘든 것 아닌가"라며 "가장 지역구 관리 못한 사람이 잘한 사람 배제하는게 당의 방침인가"라며 비난했다. 상향식 공천에 위배된다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그런 분을 공관위원장으로 정한 당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공관위 재의 요청은 할 생각이 없다"면서 최고위 결정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주 의원은 공관위의 결정 직후 김무성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부당함을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대표에게선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