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베이비시터'의 치명적인 유혹의 시작…뻔한 소재에도 신선한 전개 '눈도장'
2016-03-15 09:10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무림학교’의 조기종영으로 인해 틈새를 메우기 위해 등장한 ‘베이비시터’가 첫 회부터 파격적인 눈도장을 찍었다. 조용했던 한 가정을 흔들어놓은 베이비시터의 치명적인 유혹이 시작됐다.
14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월화 4부작 ‘베이비시터’에서는 천은주(조여정 분)와 유상원(김민준 분) 부부의 집에 장석류(신윤주 분)가 베이비시터로 들어오면서 벌어진 불륜과 질투가 전파를 탔다.
이날 드라마는 시작부터 음침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풍겼다. 천은주는 과거를 회상하며 조상원(김상호 분) 앞에서 살인을 저지르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젊고 어린 석류는 묘하면서도 치명적인 매력이 있었다. 몽환적인 눈빛은 상원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간 아내 바보였던 상원은 책을 읽던 석류의 모습을 우연히 목격 한 뒤 그의 요염한 자태에 어딘가 모르게 홀렸고, 그날 이후 그녀의 모든 것을 관찰하게 된다.
또 상원은 절친인 표영균(이승준 분)과 석류가 가까워지는 모습에 묘한 질투심을 느끼는 등 아슬아슬한 감정의 줄타기를 시작한다.
석류는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벗으려 하며 “벌써 후회하세요?”라며 알 듯 말 듯 한 웃음을 지으며 그를 다시금 유혹한다. 상원은 그런 석류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격정적인 키스를 나눴고, 상원을 찾으러 온 은주는 그의 방 앞에 멈췄지만 아무도 없다고 느낀 채 돌아선다. 하지만, 상원과 석류의 진한 스킨십의 몸부림을 은주는 느끼게 돼 긴장감을 높였다.
‘베이비시터’는 뻔한 소재인 ‘불륜’을 다뤘다. 더불어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다루기 힘든 ‘치정 살인’까지 살을 덧붙여 파격적인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물론 자극적인 드라마인 이유로 드라마에는 19금 딱지가 붙었지만, 호기심 많은(?) 성인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들이는 데는 성공했다.
거기에 내공 넘치는 여배우 조여정과 신예 배우 신윤주의 보이지 않는 감정 줄다리기는 보는 시청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는 평가다.
비록 4부작 드라마지만 출연 배우들 한 명 한 명의 감정을 그냥 넘기기에는 아쉬운 감각적인 영상과 카메라 앵글은 이 드라마를 충분히 매력적이다. 앞으로 남은 3회에 대한 기대감 역시 큰 이유다.
한편 ‘베이비시터’는 유복한 집안의 세 아이를 돌보는 보모와 그 집의 남편과 아내에게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