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게임 산업의 메카로 도약하나...업체 수 3배이상, 연매출 1200억 원 증가

2016-03-14 16:42

부산에서 개최된 보드락페스티벌 모습.[사진=부산정보산업진흥원]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부산지역 게임 기업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구글플레이 글로벌 매출순위 3위, 전세계 5,500만 다운로드, 연간 매출액 1,000억원 돌파. 바로 부산의 작은 사무실에서 직원 세명으로 출발한 게임업체 ‘트리노드’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포코팡’의 성공스토리다. 최근 트리노드처럼 제2의 포코팡 신화를 꿈꾸는 부산지역의 게임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글로벌게임센터에 따르면 부산에 자리 잡은 게임업체는 2008년 24개에서 2015년 82개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연간 매출 총액은 93억원에서 1200억여원으로 12배 늘었다.

최근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직원 세명의 부산 게엄업체 ‘엔플라이스튜디오’가 개발한 액션 모바일게임 '무한의계단'은 지난해 출시 후 6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국내 인디게임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또한, 부산 게임업체인 ‘앱노리’ 역시 모바일 야구게임으로 글로벌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 지난해 12월 구글플레이의 최고 개발자로 선정됐다. ‘앱노리’는 지난해 9월 본사를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이전한 역외기업으로 현재 부산글로벌게임센터에 입주 중이다.

이러한 부산게임산업 육성의 허브로 부산글로벌게임센터의 지원도 한몫했다. (재)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서태건)에서 운영하는 부산글로벌게임센터는 부산경남권의 지역특화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시설이다. 지난해 9월 개소한 부산글로벌게임센터는 게임기업 집적화와 역외기업 유치, 게임콘텐츠 제작지원, 인디게임산업 육성, 건전게임 문화조성 등 게임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활동을 수행 중이다.

부산글로벌게임센터는 제2의 포코팡처럼 글로벌 스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역게임사를 엄선해 지원한다는 원칙으로 현재 센터에는 역외 이전기업 6개사를 포함해 12개사 50명의 게임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센터는 국내 굴지의 유망게임기업 추가 입주를 위해 다각도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부산글로벌게임센터는 지난해 6월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와 국내 최초로 게임기업 인큐베이팅에 대한 ‘민관협업’ 모델을 구축했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의 오렌지팜을 통해 입주기업에게 전문화된 멘토링 프로그램과 실무교육, SW보안 서비스도 함께 지원 중이다.

아울러 지난해는 지역게임 개발사 17개사를 대상으로 총 10억 6억원 규모의 게임콘텐츠를 제작, 지원하여 총 25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파크이에스엠’, ‘카이만게임즈’ 등 6개사가 일본, 중국 등 공급 또는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독일 게임스컴, 대만 타이페이게임쇼 등 해외 게임전시회에 ‘가온미르’, ‘유캔스타’ 등 10개사가 참가해 해외 바이어들과의 비즈니스 상담을 지원받았다.

특히, 부산글로벌게임센터는 게임산업의 다양성 제고를 위해 ‘인디게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인디게임 개발자 축제인 ‘부산인디커넥트(BIC)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첫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8개국 78개 게임 전시, 2,380명의 참관객이 방문했다. 센터는 ‘빅 페스티벌’을 지스타와 더불어 게임메카 부산의 대표적인 게임행사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1월에는 ‘게임창작캠프’를 개최, 전국 100여명 개발자들이 모여 무박3일간 창의적인 게임을 개발하는 등 게임 창의인재 양성과 인디게임 문화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도 센터는 게임산업 진흥뿐만 아니라 건강한 게임문화도 함께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 ‘블리자드’, ‘트리노드‘ 등 글로벌 게임사와 함께 지난해 총 5건의 e스포츠 대회 개최로 총 42,5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했다. 또한 지스타 2015 기간에는 영화의전당과 함께 국내 최초로 게임IP를 활용한 융복합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게임문화콘텐츠도 확산시키고 있다.

또한,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해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건전게임문화 가족캠프’, 방과후 보드게임 교육 행사인 ‘보드게임 기반 창의논리 영재교육’, 보드게임 페스티벌인 ‘보드락(樂) 페스티벌’ 등을 통해 게임산업 진흥과 동시에 게임의 순기능, 교육효과 등을 알리고 게임산업이 선순환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시도 중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서태건 원장은 “올해에는 입주기업이 차세대 플랫폼과 게임기술 변화에 대응 가능하도록 신종 VR(가상현실) 기기 등의 테스트베드 장비를 확충하고, 게임개발에 필요한 그래픽 SW도 지속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며, “또한 지역의 완성도 높은 게임들이 게임시장에서 사장되지 않도록 개발사의 여건에 맞는 1인 미디어, SNS 플랫폼 연계 등 다양하고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지원하여, 기업의 매출액 확보에 기여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