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남성·다리 긴 여성…국민 체형 '서구화'

2016-03-14 13:48
한국인 인체치수 정보, 전 연령대 평균키 '훌쩍'
30대 이후 남성절반 '비만'…여성은 35세 이후 30% 이상
20대 이상 여성, 전 연령대 다리길어져

[사진제공=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우리나라 국민 체형이 상당부분 서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의 평균키가 커진 것은 물론 성인 남성은 뚱뚱해지고 여성의 다리는 길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공개한 ‘제7차 한국인 인체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체형은 서구화된 식생활로 신장변화가 뚜렷했다. 한국인 인체지수 조사는 1979년에 처음 이뤄진 바 있다.

우선 16세∼69세 전 연령대의 평균키가 커졌다. 1979년과 비교하면 전 연령대에서 남자는 5∼7.6cm, 여자는 3.7∼6.5cm 가량 평균키가 커졌다.

특히 30대(30∼34세) 남자는 7.6cm가 커진 173.7cm로 평균 집계됐다. 여자는 6.5cm 커진 160.2cm를 기록했다.

또 30대 이후 성인 남자의 절반정도가 비만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의 비만 비율은 35세 이후가 3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18세(20%), 19세(14%) 등의 순이었다.

복부비만의 지표가 되는 허리둘레는 1979년 이후 전체 연령대에서 남자는 3.6∼10.4㎝, 여자는 3.1∼5.5㎝ 가량 늘었다.

여성의 다리 길이는 2004년 이후 2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서 길어졌다. 반면 남성의 다리 길이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한편 국표원은 해당 통계를 바탕으로 입체형상 측정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최근 법보행 등 범죄수사에 연령대별 보폭길이, 관절의 각도, 발의 압력 등을 측정한 기법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표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력해 보행자 유형에 대한 다각적인 측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범죄 수사를 위해 동일인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지원되는 식이다.

이 밖에도 국립재활원과 공동으로 장애인·고령자의 동작범위를 분석한 제품개발 및 생활공간 설계도 지원한다.

국표원 관계자는 “제품설계에 활용될 수 있도록 산업계를 지원하던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사업이 보행자의 걸음걸이 유형을 입체형상으로 측정하는 등 범죄수사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동기기, 자세보조기구, 재활기구, 보조로봇 등의 제품과 생활공간 설계에 필요한 인체정보가 담겨 있는 지침을 개발, 관련 업계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출처=공정거래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