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일제히 철강재 가격 인상…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 고조
2016-03-13 13:16
중국 생산량 감축 등 호재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국내에 유통하는 열연강판 가격을 2월부터 인상해 공급 중이다.
포스코 열연 내수 판매량이 약 400만t이라고 봤을 때 이번 인상에 따라 포스코의 매출이 800억원에서 최대 12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냉연강판 인상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달 말부터 현대자동차와 가격 협상에 들어가 5월부터 인상한 가격으로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두 회사는 글로벌 시장 경기 악화와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유입 등으로 시련의 한 해를 보냈다.
포스코의 201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58조1920억원로 2014년의 65조980억원보다 10.6%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조4100억원으로 2014년의 3조2140억원보다 25%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아예 96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포스코가 연결기준 연간적자를 기록한 것은 창사 47년 만에 처음이다.
포스코에 비해 선방했다고는 하지만, 현대제철도 201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6조1325억원, 영업이익 1조4641억원, 영업이익률 9.1%를 기록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철강재 가격 인상을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철광석을 비롯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세계 주요 광산업체들은 전년 대비 생산계획을 줄여 잡으면서 지난 한달간 철광석 가격이 22% 상승해 톤당 50달러 가까이 뛰었다. 철강제품의 경우, 원자재 비중이 70~80%를 차지하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변동과 환율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현재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수출 비중은 각각 약 50%, 20~25%에 이른다.
중국의 생산량 감축도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최근 철강 생산능력을 최대 1억5000t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철광석과 중국산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는 추세인 만큼,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도 당분간 유통 가격을 올리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올해 건설경기도 호조세를 보여 올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