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고유기술 판매 전개···이사회 의장에 이명우 사외이사 선임(종합)
2016-03-11 14:51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포스코가 고유 기술 판매 사업을 공식화했다.
포스코는 1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제 4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기술 판매 및 엔지니어링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철강기술은 물론 설계 및 운영 등 생산을 제외한 엔지니어링 기술 등을 판매 할 수 있게 된다.
지금 당장 판매가 가능한 기술은 파이넥스(FINEX) 공법과 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CEM) 기술로 이를 각각 판매하거나 둘을 결합해 판매하는 것이 손꼽힌다.
파이넥스 공법은 값싼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저가의 석탄을 사용할 수 있어 제철소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재정과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신흥국가에서 더욱 많은 기술 판매 기회가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포스코가 기술 판매에 나선 이유는 글로벌 철강공급 과잉 상황에서 철강제품 판매로는 한계가 있는데다, 창립 초기부터 지속된 연구개발로 축적한 기술이 선진 철강사를 포함한 전세계 철강사에 판매할 차원까지 올라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파이넥스 공법은 중국 중경강철과 이란 PKP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15건을 추진하고 있으며 CEM 기술은 독일 철강엔지니어링 업체인 SMS과 계약을 맺고 공동마케팅을 통해 7건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국 충칭지역에 파이넥스 공법과 CEM 기술을 결합한 제철소 합작사업의 양국 정부 승인을 받았으며, 이란에도 두 기술을 적용한 제철소 건설 합의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포스코는 이 외에도 다른 철강회사가 가지지 못한 고유기술을 100여개 넘게 개발하고 있어 이번 사업 목적 추가를 통해 더 많은 기술의 사업화가 기대된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주주가치 극대화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강력하게 추진해 온 구조조정의 성과로 창사 이래 최저의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현금흐름이 증가한 것을 감안해 전년 수준의 배당을 제안한다”며 “적극적인 수익 환원정책으로 주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최정우 가치경영센터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번 주총은 해외 주주대표와 기관투자자 등 국내외 주주 200여명이 참석해 평소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질문하고 경영진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주총 이후에는 포스코 측에서 주주들에게 식사를 제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이명우 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 의장은 195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소니코리아 대표이사 사장·회장 및 아이리버 대표이사 사장·부회장을 거쳐 현재 동원산업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