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추락…'한번 더 해피엔딩'의 해피엔딩은 가능할까

2016-03-10 10:25

'한번 더 해피엔딩' 스틸 속 정경호(왼쪽)와 장나라[사진=MBC '한번 더 해피엔딩' 공식 홈페이지]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시작은 창대했다. 그러나 끝은 초라하다. MBC 수목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이 3%대(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한번 더 해피엔딩'은 시청률 5.2%로 힘찬 시작을 알렸다.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시청률 1위로 독주를 하고 있는 와중 다크호스처럼 등장한 것. 그리 높은 시청률은 아니지만 전작 '달콤살벌 패밀리'가 4.0% 시청률로 종영했음을 미뤄볼 때 준수한 성적이었다.

좋은 기운은 계속 이어졌다. 방송을 시작한 지 9일 만에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화제성 수목드라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 6주 연속 화제성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리멤버-아들의 전쟁'을 밀어낸 결과라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지난달 4일 방송된 6회 '재산, 현역입니까?'가 6.9% 시청률로 자체최고기록을 경신한 뒤 '한번 더 해피엔딩'의 시청률은 줄곧 하향곡선을 그렸다. 13회부터는 3.8% 시청률을 기록, 3%대까지 시청률이 주저앉았다. 서서히 갈등이 풀리며 주인공들이 행복한 결말을 향해 탄력 받아 달려가는 시점에 오히려 시청률은 꺾여버린 것이다.
 

'한번 더 해피엔딩' 스틸[사진=MBC '한번 더 해피엔딩' 공식 홈페이지]


물론 여기에는 지난달 24일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30%대를 향해 달려가며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점과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라는 또 다른 새 경쟁작의 등장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외부적인 요인으로만 '한번 더 해피엔딩'의 후반부 약세를 모두 설명하긴 어렵다.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를 표방했던 시작과 달리 갈수록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 물과 궤를 같이 하는 전개와 점차 현실에서 멀어지는 전개가 시청자들의 공감도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이제 남은 건 단 1회. '한번 더 해피엔딩'은 진짜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