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그린북 "수출 부진 완화되나 생산 부진에 내수도 조정"
2016-03-09 10:17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정부가 한국 경제에 대해 "수출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개소세 인하 종료 등 일시적 요인으로 내수도 조정 받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중국 경기둔화, 미국 금리인상, 저유가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나 수출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며 승용차 개소세 인하 연장 등이 내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몇 달간 그린북에 계속해서 등장했던 "수출 부진이 지속되지만 내수 회복세는 양호한 흐름"의 평가가 이번엔 완전히 달라졌다.
기재부의 "내수가 조정 받는 모습"라는 평가는 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1월 광공업생산은 수출부진, 승용차 개소세 인하 종료로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도 0.9% 감소했다.
내수 상황을 알 수 있는 1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13.9%)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기재부는 수출 부진이 지속하고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작년 말로 끝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저유가 때문에 수출 단가가 떨어지며 2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2.2% 줄었다. 다만 감소 폭은 1월(-18.5%)보다 축소됐다.
정부는 중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인상, 저유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지만 수출과 내수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부진이 전월보다 완화됐다는 점과 승용차 개소세 인하가 올해 6월까지로 연장됐다는 점 때문이다.
기재부는 "내수 중심의 회복세가 재개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1분기 재정·정책금융 등 21조원 이상 조기집행 확대, 투자활성화 등 선제적 경기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