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vs 이세돌, 중국 전문가 "이세돌 이긴다" 한 목소리
2016-03-09 10:24
리카이푸 구글차이나 전 사장 "이번엔 승리하기 힘들 것"
중국 바둑 영웅 녜웨이핑 "이세돌 100% 승리한다"
중국 바둑 영웅 녜웨이핑 "이세돌 100% 승리한다"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 정상의 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누사 이길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중국 전문가들은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이세돌의 승리을 점쳐 주목된다.
구글차이나를 이끌었던 리카이푸(李開復) 전 사장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중국 온라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호후망(虎嗅網)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적인 IT 기업에서 경영진으로 활약했던 리카이푸 구글차이나 전 사장이 "알파고가 이번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을 이기기는 어렵다"라는 예상을 내놨다고 8일 보도했다.
리 전 사장은 "AI와 딥러닝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AI가 이렇게 빨리 세계적인 바둑 기사에 도전하게 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면서 "이번 대결은 AI개발과 발전의 이정표적 사건으로 이번에는 알파고가 패배하겠지만 머지 않아 세계 최고 바둑기사의 자리를 알파고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녜 주임은 알파고가 패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바둑에 존재하는 수많은 변수와 이를 대응하는데 필요한 직관적 판단을 들었다. 첫 수를 놓는데 선택 가능한 수가 361개로 이후 한 수를 둘 때 마다 변수는 361×360×359×……2×1으로 점점 불어난다. 이 모든 변수를 고려하고 좋은 수를 골라내는 것이 알파고에게 벅찬 일이라는 판단이다.
지난해 10월 알파고에 5전 5패한 중국계 판후이(樊麾) 2단에 대해서는 "프로 9단과 2단의 실력차는 엄청나게 크다"면서 "이는 마치 유럽 축구 최강팀과 중국 축구팀을 비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알파고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로먼 얌폴스키 미국 루이빌 대학교 사이버보안연구소 소장은 "지난 10월 대국 이래 무려 5개월의 시간이 알파고에게 있었고 이 기간 이세돌 9단을 대비한 특수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알파고 승리를 점쳤다.
1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은 9일 1국을 시작으로 15일까지 총 5차례 대국으로 진행된다. 9일 1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펼쳐지는 첫 대국은 KBS 2TV가 낮 12시 40분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