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 줄이려면 척추기립근을 긴장시켜라"

2016-03-08 20:11

[사진제공=하이병원]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척추기립근(이하 기립근)은 척추뼈를 따라 길게 세로로 뻗은 근육으로 척추뼈를 바로 세워주고 신경을 붙잡아주는 역할을 해준다. ‘꼬부랑할머니병’이라고 불리는 ‘척추관협착증’은 기립근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를 의미한다.

추간판이 탈출돼 허리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인 ‘허리디스크’ 또한 기립근과의 상관성이 크다. 이 부위를 강화하면 근육이 척추뼈를 붙잡는 힘이 세져 뼈와 뼈 사이의 공간이 넓어지기 때문에 탈출된 디스크가 원래 위치로 돌아가게 만드는데도 도움이 된다.

실제 이 부위를 강화시켜 허리병을 고친 사례들의 얘기들도 종종 눈에 띈다. 최근 sbs드라마에서 악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탤런트 남궁민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허리병으로 수년 간 고생하던 그가 선택한 것도 기립근 운동이었다.

그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해 ‘데드리프트(바벨을 허리를 세운 채 밑으로 들고 허리와 허벅지를 굽히는 운동)’를 통해 허리병을 고쳤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여배우와 걸그룹들 사이에서는 애플힙을 만드는 운동법으로 통하는데, 최근에는 기립근강화운동법으로 더 주목을 받고 있는 편이다.

이런 기립근 강화는 수술 후 재활치료에도 적용된다. 노년의 허리건강은 특히 기립근의 상태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50대 이후부터 노화에 따른 신체전반적인 근육감소가 급격히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 부위 또한 약해져 척추의 퇴행을 초래하는데, 이때 기립근 강화운동을 시작하면 근육감소를 떨어뜨려 통증을 덜 느끼게 된다.

다만 무거운 바벨을 드는 데드리프트 같은 운동은 허리근육이 약하거나 허리통증이 있는 노인에게는 과부하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노년의 기립근은 신체무게를 활용한 운동을 해야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척추전문의들은 백익스텐션(상체 들기)을 추천한다. 바닥에 매트를 깔고 엎드려 영화 속 슈퍼맨처럼 팔과 다리를 동시에 들어줘 15~20초 정도 버티는 운동방식인데, 자신의 체중을 활용하기 때문에 다칠 염려가 적다.

이 운동은 몸의 후면 모두에 힘이 들어가지만 상체와 하체를 다 들어야 하는 특성상 상하체의 연결축이라 할 수 있는 기립근에 많은 힘이 몰린다.

이처럼 기립근이 척추와 허리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치료적인 효과와 혼동해서는 절대 안 된다. 허리병 환자는 무엇보다 병원진단과 치료가 우선이다.

디스크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의 척추질환은 추간공내시경레이저시술(TELA, 이하 텔라), 고주파신경성형술 등의 비수술요법이 적용된다. 특히 텔라는 병변 옆으로 직접 특수 카테터를 삽입한 후 레이저로 제거하는 시술을 말하는데, 난치성 요통환자나 수술 후에도 통증이 나 저림 증상이 지속되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재섭 부원장은 “평상시 척추기립근은 다른 근육과 달리 척추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이완보다는 수축이 우선이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이 부위를 수축시켜야 노년의 허리병을 예방할 수 있다. 다만 허리질환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확한 병원진단 없이 자가 운동만으로 극복하려는 처사는 병을 키우는 일이다. 허리질환 환자에게는 운동도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