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김종인, 친노 패권 청산 실천 보여야…이후 뜨거운 토론있을 것"

2016-03-08 16:56

(사진 설명)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 선언을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김한길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새누리당의 개헌선 확보를 저지기 위한 야권 연대를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통합을 제안하며 계파 패권정치가 부활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여러번 공언했지만 아직 그 실천은 보이지 않는다"며 "패권정치 청산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일이 선행돼야 야권의 개헌선 저지를 위한 뜨거운 토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 모두는 계파 패권주의를 장악한 당으로는 정권 교체, 총선 승리를 실현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에 정치적 결단했던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에게 친노(친노무현) 패권 청산의 증거를 보여달라는 요구이지만, 이는 국민의당 탈당파가 기댈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해 당내에서 연대 논의의 장을 열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와도 궤를 같이 한다. 

그는 "9일 발표할 예정인 더민주의 2차 공천 배제 결과가 패권주의 청산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요소인가"라는 질문에 "네. 잘 보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가장 두려운 것은 야권이 개헌 저지선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지금 정치 상황은 그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이러한 냉정한 현실 인식 문제 의식과 역사 인식을 가지고 정치 상황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야권 모두에게 말씀드렸었다. 김 대표가 듣고 기뻐하라고 드린 말씀이 아니라 야권 모두가 느껴야 할 위기감, 절박감, 책임의식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 대표를 설득할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 대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많은 분의 의견이 모아지는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나. 그게 당연하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