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호 굽네치킨 대표가 직접 중국어 배우는 이유는?

2016-03-08 00:01

굽네치킨 홍경호 대표[사진제공=지앤푸드]


아주경제 안선영·김현철 기자 =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그 나라의 경제와 문화를 먼저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언어가 필수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외국어 '열공'에 빠진 CEO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의 홍경호 대표. 홍 대표가 삼매경에 빠진 외국어는 중국어다. 바쁜 시간을 쪼개 퇴근 후 사설 중국어 학원을 꾸준히 다닐 정도로 열심이라고 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홍경호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에도 중국과 중국어에 관심이 많았던 홍 대표는 3년 이상 공부에 정진했고, 현재는 비즈니스 회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홍 대표가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서 직접 학원까지 찾는 이유는 굽네치킨의 중국 사업 진출 때 본인이 직접 나서 원활한 사업 교류 등을 진행을 하기 위해서다. 

이런 그의 노력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굽네치킨은 지난 2014년 11월 오븐구이 제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홍콩의 침사추이 지역에 매장을 오픈하며 해외 진출의 첫 발을 내디뎠다. 264㎡(80여평) 규모로 문을 연 침사추이점은 한국의 인기 메뉴에 사천 치킨과 블랙페퍼 치킨 등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신메뉴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홍콩에 빠르게 안착한 침사추이점은 항상 20팀 정도가 매장 앞에 대기할 정도로 최근까지 북적인다.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영향으로 한식에 대한 인기가 상승했고, 한국적 분위기와 맛을 찾는 2035 젊은층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어 홍콩 내 2개점, 중국 광동성에 3개 점포를 오픈했으며, 올 상반기 안에 마카오에도 1호점을 열 계획이다.

운영 중인 매장들은 월평균 1억5000만원 정도의 매출할 정도로 현지에선 이미 명소로 자리 잡았다. 중국 매장이 아직 성장단계라는 점을 감안할 때 평균 매출은 더욱 오를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굽네치킨은 현지 입맛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한국 본사의 신제품 출시를 통해 고객 니즈를 반영하고 있다. 허니커리 바사삭치킨의 경우, 홍콩 고객이 달콤한 맛을 선호한다는 것을 겨냥해 국내 출시 이후 지난해 10월 홍콩에도 선보였으며, 하루 평균 150마리가 판매되는 히트 상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홍경호 대표는 지난해 열린 굽네치킨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제2의 도약을 위해 국내 사업의 내실화와 해외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원년의 해"라며 시장 개척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한때 복잡한 내부 사정으로 중국을 포함한 해외 사업이 연기될 뻔할 위기도 있었지만, 홍 대표의 강한 의지 덕분에 지난해 해외사업팀을 신설하고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홍 대표는 2020년까지 세계 10개국에 진출해 1000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