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결혼계약' 본격 신파극의 시작…하지만 뻔하지 않다
2016-03-07 09:48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시한부, 계약결혼, 재벌 2세와 캔디. 클리셰로 가득했지만 결코 뻔하진 않았다. '결혼계약'이 친숙하면서도 신선하게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5일 MBC 새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이 베일을 벗었다. '주말 황금시간대에 정통 멜로가 될까'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결혼계약'은 2회 만에 시청률을 18.0%(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끌어올리며 20%대 돌파를 목전에 뒀다.
2회까지의 전개는 그야말로 초스피드였다. 한지훈(이서진 분)은 한남식품 회장의 둘째 부인으로 들어가 평생 설움을 받으며 산 친모 오미란(이휘향 분)을 위해 계약 결혼을 하기로 결심했다. 간이식을 받지 못 하면 죽을 위기에 처한 엄마를 위해 간이식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자한 것.
흔히 서브 남주, 여주가 없는 정통 멜로는 남녀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에 삼각, 사각관계가 등장하는 로맨틱 코미디물에 비해 전개가 느리다. 하지만 '결혼계약'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빠른 전개로 극 초반부터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 시한부나 첩의 자식, 미혼모 등의 소재가 억지 갈등을 유발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 역시 신선하다. '결혼계약'이 초반의 좋은 기운을 끝까지 잘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