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립중고교장회, 친일인명사전 구매 거부 교장 탄압 중단 촉구

2016-03-04 11:15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서울사립중고교 교장들이 친일인명사전 구매를 거부한 교장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시사립중고교장회는 3일 서울시내 312개 사립중·고교 교장을 대표한 회장단회의를 열고 서울교육청이 친일인명사전 구매를 일선 학교에 강제하도록 하면서 불거진 사태에 대해 긴급 논의한 결과 향후 일선 학교를 더 이상 이념 논란의 장으로 만들지 말고 사전의 구입과 이용에 관한 결정을 전적으로 학교의 자율 재량에 맡겨 줄 것을 297개 학교가 참여해 결의했다고 4일 밝혔다.

교장회는 특정 도서의 구매 여부는 어디까지나 개별 학교의 재량권에 맡겨진 사안으로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개입을 자제했지만 서울시의회가 사전 구매를 거부한 학교장들을 상임위에 출석시켜 조사하도록 하고 징계까지 거론하는 일이 발생해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교장회는 또 학교장이 학교 내부의 정당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행한 일을 정치적으로 억압하는 일은 학교도서관진흥법과 초․중등교육법에서 정한 학교장의 학교운영권과 학교운영위원회의 의사결정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일로 학내 교직사회의 교권을 침탈하는 행위라 보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교장회는 친일인명사전이 내용의 정치적 편향성을 담고 있는 저작물인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유보하지만 논란이 있는 저작물을 구입해 학교에 비치하는 문제는 학교장을 중심으로 한 구성원의 의사와 제도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 결정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교장회는 시의회가 학교장들을 의회에 불러내 핍박하려는 비교육적, 비민주적인 기도가 추후 교육당국과 학교사회에 매우 나쁜 선례로 남을 것으로 우려하며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요구를 외면할 경우 전국의 사립학교와 구성원들과 함께 강력한 저지, 반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