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선 공주대 교수, 인공지능으로 모창 가수 구분하는 기술 개발

2016-03-03 08:11

                                   최대선 공주대 교수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충남 공주대 의료정보학과 최대선 교수가 인공지능으로 모창가수와 진짜 가수를 구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컴퓨터에 원곡을 학습시킨 후 ‘히든싱어’처럼 진짜 가수가 부르는 음원 1개와 모창가수가 부르는 4개, 총 5개의 음원을 테스트로 들려주어 컴퓨터가 원곡과 가장 유사한 음원을 선택하도록 했다.

컴퓨터 학습에는 인간의 뇌 구조를 흉내내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이 사용됐으며, 학습 성능을 높이기 위해 3072개의 연산장치를 탑재한 GPGPU(General Purpose Graphic Processing Unit)를 사용했다.

성능 평가를 위해 ‘히든 싱어’ 프로그램 30편에서 여자 가수 11명, 남자 가수 19명, 총 30명의 가수와 그 모창자 들의 음원을 추출해 실험을 진행했다. 컴퓨터는 여자 가수 11명 중 6명, 남자 가수 19명 중 12명을 맞혀 30명 중 18명을 맞히는 60%의 정확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사람과의 정확도 비교를 위해 희망자를 대상으로 콘테스트를 열었다. 참가자들에게도 컴퓨터와 똑같은 방식으로, 먼저 원래 가수 음원을 들려준 뒤 원래 가수와 모창자 4명의 음원을 들려주어 총 5개의 음원 중 정답을 써내도록 했다.

24명이 참가한 콘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한 사람은 30명의 가수 중 18명의 원래 가수를 맞혀 컴퓨터와 동률을 기록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성적은 10.05이며, 최저 성적을 올린 참가자는 4명을 맞히는 데 그쳤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은 얼굴인식 등에 있어 사람과 대등하거나 능가하는 정확도를 보이고 있는데, 모창 가수 구분이라는 문제에서도 사람과 대등한 결과를 보인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최대선 교수는 “최근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보이는 또 하나의 사례”라며 “본 기술을 추가 연구해 사람을 능가하는 성능을 갖게 하고 추후 다양한 분야로의 응용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