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 3일부터 4개 하천 170만 마리 어린연어 방류

2016-03-02 15:45
최악의 가뭄에도 연어 방류사업은 성공적

3일부터 도내 4개 하천에 방류하는 연어 치어. [사진제공=경상북도]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상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는 3일부터 도내 4개 하천에 총 170만 마리의 어린 연어를 방류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10월부터 11월까지 2개월간 울진 왕피천과 남대천에서 1372마리의 어미 연어를 포획했고, 양양연어사업소의 협조를 받아 총 265만개의 수정란을 수용해 총 170만 마리의 어린 연어를 생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5개월 동안 사육한 건강한 어린 연어는 평균 체장 6.5㎝, 체중 2g 정도로 경북도내 주요 소상하천인 울진 왕피천 90만 마리, 울진 남대천 15만 마리, 영덕 오십천 15만 마리, 포항 형산강에 50만 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경상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는 연어 방류의 과학적인 조사를 위해 2007년부터 어린 연어의 머리에 첨단 표시장치를 삽입해 방류하여 왔으며, 작년에는 표시장치가 삽입된 어미 연어 39마리(암 21, 수 18)를 포획했다.

올해는 3만 마리의 어린 연어에 대해 첨단 표시장치를 삽입해 울진 왕피천에 표지 방류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수온자극을 통해 이석(귓속의 뼈)에 나이테 모양을 만들어 표지하는 발안란 이석표지법을 통해 부화된 100만 마리의 어린 연어를 방류한다.

이렇게 방류된 표지어를 통해 회귀율, 회유경로, 회유기간 등의 다양한 생물학적 정보를 확보함으로써 과학적인 조사가 가능하게 됐다.

앞으로 민물고기연구센터는 연어 회귀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인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울진 왕피천과 남대천 일대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어미 연어의 소상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경상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우리나라는 연어가 올라오는 최남단 지역인 만큼 연어 방류 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학술적 가치를 드높이고 나아가 북태평양소하성어류위원회(NPAFC) 회원국으로서의 지위를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또한 연어뿐만 아니라 다슬기, 동남참게 등 다양한 내수면 자원을 방류해 아름답고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시험 연구를 통한 종 보존 및 농어가의 소득 증대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에 따르면 북태평양으로 여행을 떠나는 어린 연어는 넓은 바다로 나가기에 앞서 2~3개월간 하천에 머무르며 적응기간을 가지고 5~6월이 되면 동해바다를 시작으로 머나먼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시작한 어린 연어는 오호츠크해를 거쳐 베링해와 알래스카만에서 성장하고, 2~4년 후 어미로 성장해 자기가 태어난 고향 하천으로 돌아와 산란하고 생을 마감함으로써 2만㎞의 기나긴 여정을 끝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