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전정희, 더민주 탈당…'시스템 공천' 논란 일파만파
2016-02-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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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정희 의원 페이스북]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당내 현역 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에 포함돼 공천 배제를 통보받았던 전정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을)이 29일 탈당을 선언했다. 컷오프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것으로 홍의락 의원(비례대표)이 지난 25일 더민주를 탈당한 데 이은 두번째다.
현역 의원을 평가해 하위 20%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규정은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만들어진 공천 혁신안이지만, 평가 결과가 최근 공개되면서 그 후폭풍이 김종인 체제를 강타하고 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로지 국민과 지역민만을 위해 묵묵히 민생정치를 실천해온 저에게 더민주는 컷 오프 대상이라는 전화 한 통으로 저의 명예를 짓밟고 저의 정치생명에 사형선고를 내렸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공천 원천 배제 통보를 받고 당에 이의신청을 했지만,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졌는지가 아니라 항목별 점수 등 집계 오류를 검토하는 수준이어서 구제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그 근거로 "저의 의정활동에 대해 더민주는 2번의 국정감사 우수 의원상을 수여했다"면서 "특히 지난 26일에는 제19대 국회의원 292명에 대한 4년 동안의 의정활동 평가결과 상위 18%(54등)에 포함돼 제19대 국회 종합헌정대상 수상자라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더민주는 저를 하위 20%로 분류해서 컷오프 했지만, 270개 시민단체가 모인 국회 의정모니터단은 저를 19대 국회의원 중 상위 18%라 평가했다"며 평가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전 의원은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쪽에서 제의가 오면..."이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