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이 "중국경제 구조와 질은 꾸준히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며 중국경제위기론을 적극 반박했다.

저우 총재는 지난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됐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경제 전반에 대한 인식, 통화정책, 위안화 환율, 외환보유액, 주식시장, 금융감독체계 등에 대한 견해와 전망을 피력했다고 21세기경제보도가 28일 전했다.

저우행장은 우선 "신창타이(新常態·, 뉴노멀)에 접어든 중국경제가 성장둔화를 겪고 있지만 그 구조와 질은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에 있으며 기본적으로 견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높은 저축률이 투자로 전환될 수 있다"며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저우 행장은 "공급측 개혁은 중국 경제개혁의 정확한 방향"이라며 "금융정책을 취할 때에 국제시장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겠지만 중국 내부의 개혁에 대해서는 과단성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저우 행장은 위안화 환율 문제를 언급하며 경쟁적인 통화가치 하락을 이용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수출은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방대한 규모라는 것이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현재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이 온건하지만 완화에 치우친 상태라고 자체 진단했다. 저우 행장은 "중국은 여전한 통화정책의 여력과 수단이 충분하며 위안화를 계속 평가절하할 여지도 없다"며 "앞으로도 신축적으로 온건한 통화정책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재정정책과 관련해서는 적자재정을 편성할 정도로 적극적이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방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중이 비교적 높고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은 고도로 경계해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중은 250%에 이른다.

저우 행장은 또 "외환보유액은 본래 상하 파동이 있을 수 있다"며 "중국 외환보유액 감소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중국의 대외 지불능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했다. 금리정책에 대해서는 그 신호가 명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인민은행은 공개시장 운영을 통해 기준금리를 설정하는데 앞으로는 점차 이를 대체하는 금리회랑(interest rate corridor)으로 바꿔나가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금리회랑이란 현재 인민은행이 1년 만기 예금 금리에 한해 조절해왔던 금리 작동 방식을 시장 자율에 맡기는 새로운 금리 체계를 말한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이 잘 발전하기를 열렬히 바라고 있으나 일을 급하게 하려다 그르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며 "주식담보 대출시장이 성숙하면 많은 자금이 주식시장을 통해 기업 자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 관리 체계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시했다. 저우 행장은 중국의 금융감독관리 체계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 있다며 현재 이 체제가 조정 압력을 받는 만큼 개선방안을 연구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