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신실크로드를 가다] 변화하는 중국… 첨단을 향해 달리는 베이징을 노려라
2016-03-06 10:29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중국이 변화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왔던 중국이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중엔 가운데 베이징은 혁신 기술의 메카로써의 도약과 변화를 꿈꾸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과잉설비와 환경공해로 몸살을 유발하던 2차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으며 대신 신(新)산업 육성을 통해 고용과 산업의 질을 높이는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은 중국 정부의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3개 지역의 약칭) 프로젝트의 중심으로, 관심이 높다. 이는 중국의 수도로, 불필요한 기능을 타지역으로 분산해 환경보전 및 산업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중국 공산당이 지난해 10월 개최한 '제18기 제5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통과시킨 '13차 5개년 규획'과 맞닿아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최근 국가전략 기본 방침을 7가지로 요약해 발표했다. 우선 소비를 투자와 수출을 대신해 성장의 기본동력이 되게 하고, 서비스업 비중을 높여 내수위주의 안정적인 성장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유기업 개혁을 통한 효율성 증대와 민간 중소기업의 역할을 강화해 경제활력을 제고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 혁신 주도형 경제산업 장려로 성장의 원천을 기존 2차 산업에서 IT등 첨단 산업으로 변모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 동서남북 전 국토의 고른 발전을 통한 시너지 창출, 외국기업에 대한 특혜 및 차별 철폐, 환경친화적 경제성장 등도 중국 정부의 혁신안 중 하나다.
그간 베이징지역 공장과 자동차에서 뿜어져나오는 매연은 중국 정부의 골칫거리 중 하나였다. 이를 위해 정부는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기업의 지방이전을 독려하고, IT 등 혁신 기업의 유입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의 환경규제는 매년 강화되는 추세로, 더 이상 저임금을 노린 가공무역 형태의 산업진출은 베이징에서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반대로 IT를 중심으로 한 신산업 분야의 경우, 우리나라 투자자 및 기업에게는 좋은 투자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리커창 총리는 ‘인터넷+(플러스)’라는 개념을 강조하며, IT기술이 융합된 제조업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자고 촉구한 바 있다.
이를 위한 행동계획으로 인터넷과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과 제조업을 결합해 산업인터넷과 전자상거래, 인터넷금융 등의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 지난해 5월 ‘제조업 2025’를 발표해 2025년까지 중국이 제조 대국을 넘어 제조 강국으로 도약하자는 내용도 발표했다. 이는 독일에서 추진중인 ‘인더스트리 4.0’과 맥을 같이 한다.
즉 중국정부는 IT기술을 접목한 질적 성장을 위해 과감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IT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고도화와 기술혁신을 이루는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 코리안타운으로 알려진 베이징 왕징(望京) 지역은 세계 최대규모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알리바바의 제2 본사를 비롯해 모토로라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이외에 지난해 준공한 포스코 베이징 센터에는 이미 중국의 최대 뷰티쇼핑몰인 메이리슈어닷컴이 입주하는 등 첨단 IT벨리로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런 변화로 우리나라 기업이 IT제품을 비롯해 의료 및 설비상품을 수출하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위해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 지부장은 “중국은 이미 경제 강국으로 나가는 기반을 확보한 상태에서, 독일과 일본을 겨냥한 경제강국 전략을 실천할 전망”이라며 “우리 기업도 중국기업과 수평적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