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에도 한-중 경제협력 굳건…FTA 활용 교역 확대

2016-02-27 17:30
유일호, 중국 중국재무장관 만나 경제협력 강화 방안 논의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중국 상하이를 방문 중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푸동 상글리라 호텔에서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기획재정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상하이) = 한국과 중국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를 활용해 양국 교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다음달 중국에서 개최될 한-중 통상장관회의에서 재무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이는 최근 한반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를 놓고 양국 간 긴장관계가 형성됐으나 경제협력만큼은 흔들림없이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G20재무장관회의 및 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 차 중국 상하이를 방문 중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과 만나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양측은 지난해 10월 열린 정상회의 이후 △중국 내 직거래시장 개설 △중국 채권시장 진출 △산동성과의 협력강화 등 경제협력 후속조치 추진에 있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 부총리는 "양국간 지금까지의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어떤 상황에도 흔들림없이 앞으로도 경제협력관계를 굳건히 해나가자"고 말했다.

러우 장관 역시 이에 대해 공감을 표했으며 양측은 저성장 타개와 금융불안 대응을 위해 G20에서 정책공조를 강화하고 단호하게 대응하자는 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

특히 양국 경제수장들은 글로벌 교역의 감소 등에 맞서기 위해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중 FTA를 최대한 활용해 교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선 다음달 중국에서 개최될 한-중 통상장관회의에서 한중 FTA의 이행 및 활용, 무역·통상협력 강화 등을 논의하고 재무부 차원에서도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양국은 AIIB 설립으로 아시아지역 인프라 개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면서 앞으로 양국 정책금융기관들의 공동투자(Co-financing)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최근 러우 장관이 중국 내 노동개혁 필요성을 제기한 것과 관련, 노동개혁의 추진방향, 추진과정에서 사회적 합의 도출의 어려움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지속적인 노동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