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가요계 '성공 방정식' 된 콜라보레이션…올해도 쉴새없이 달린다

2016-02-26 14:54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최근 음원 시장에는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곡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음원차트를 살펴보면 상위권에 롱런 중인 음원들 중에는 콜라보레이션 곡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것.

2014년 소유와 정기고의 콜라보 음원 ‘썸’이 국내 가요계를 들썩이게 만든 이후 앞다퉈 콜라보레이션곡이 쏟아지는 가운데, 올해도 하루가 멀다하고 콜라보 신곡들이 발표되고 있다.

올해 가장 큰 이슈를 불러 일으킨 콜라보 곡은 바로 미쓰에이 수지와 엑소 백현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드림(Dream)’이다. ‘드림’은 국내 대표 프로듀서 박근태와 미국과 유럽 기반의 프로덕션 디자인 뮤직 소속 프로듀서 최진석이 공동 작곡하고, 김이나가 작사한 곡으로 재즈와 네오-소울(Neo-Soul) 기반의 팝 R&B다.

‘드림’은 지난 1월 7일 발매 이후 3주째 음원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리며 롱런했다. 더불어 별다른 방송 활동 없이 음악방송에서도 1위 트로피를 거머쥐며 두 특급 스타들의 만남으로 큰 이슈와 함께 음원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며 2016년 첫 콜라보레이션 곡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또 보컬리스트 크러쉬 역시 소녀시대 태연과 ‘잊어버리지마’로 함께 호흡을 맞추며 현재까지도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콜라보의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두 아티스트도 함께 입을 맞췄다. SM 대표 프로듀서 유영진과 엑소 멤버 디오의 듀엣곡 ‘Tell Me(텔미)’다. 이 곡은 SM엔터테인먼트의 음원 공개 채널 ‘STATION’의 두 번째 곡으로 R&B 장르다. 추운 계절 겨울 감성과 어우러지는 ‘Tell Me’는 연인이 떠나버린 후 뒤늦게 사랑을 깨닫는 바보 같은 남자의 독백을 그렸다. 특히 디오가 속한 그룹 엑소가 데뷔 전 프롤로그 싱글로 공개했던 ‘What Is Love’의 후속 이야기를 가사로 옮겼다. ‘텔미’ 역시 음원 공개와 동시에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위) 진실X타블로 (아래) 정준영X서영은 [사진=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C9엔터테인먼트 제공]


매드차일드소울 보컬 진실과 에픽하이 타블로도 리스너들을 유혹했다.

진실과 에픽하이 타블로는 콜라보레이션곡 ‘두두두’를 지난 23일 발매했다. 이 곡은 펑키&재즈 편곡이 가미된 네오 소울이 기반이 된 곡이다. 퇴폐미와 허무주의적인 매력이 넘치는 진실의 이야기에 감정을 뛰어넘는 무감각한 래핑으로 받아치는 타블로의 랩 케미가 묘한 조화를 이루며 리스너들의 호평을 받아냈다.

의외의 뮤지션이 뭉친 경우도 있다. 가수 정준영과 서영은이 색다른 듀엣을 선보였다.

지난 24일 솔로 컴백을 선언한 정준영이 ‘공감’에서 서영은과 듀엣으로 호흡을 맞춘다. 정준영의 이번 솔로 앨범 동명의 타이틀곡 ‘공감’은 록을 바탕으로 한 웅장한 발라드 곡으로 감미로운 보이스로 많은 음악팬들의 감성을 적시고 있는 보컬리스트 서영은이 듀엣으로 참여했다.

정준영 특유의 강렬한 록 보이스와 서영은의 절제된 감성이 어우러져 더욱 드라마틱한 그림을 연출한다. 또 오래된 연인들이 서로가 익숙해지면서 더 이상 설레지 않는 마음으로 인해 피할 수 없는 이별과 마주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오랜 연인과의 헤어짐을 겪은 음악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특히 정준영의 이번 앨범 ‘공감’은 초도 물량 완판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리스너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더블킥엔터테인먼트 제공, 미스틱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에디킴도 래퍼 빈지노와 손을 잡았다. 에디킴은 26일 신곡 ‘팔당댐’을 공개했다. 에디킴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한 ‘팔당댐’은 그간 주로 선보였던 로맨틱한 어쿠스틱 장르 대신 펑키한 리듬의 곡으로 에디킴의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노래다.

물을 관리하는 댐의 속성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에디킴은 자신을 댐으로, 본인의 매력에 걸려든 여성들을 물로 비유해 곡을 만들었다. 특히 에디킴은 래퍼 빈지노가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감각적인 두 사람의 콜라보는 곡의 시너지를 더해 한층 신나고 리드미컬한 곡으로 탄생하며 공개 직후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또 에디킴은 ‘팔당댐’을 시작으로 올해 본인의 프로듀싱 하에 특색있는 콜라보 음원을 지속적으로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걸크러쉬의 끝판왕들도 콜라보 신곡 발표를 예고했다. ‘발라드의 여왕’ 백지영과 ‘카리스마 여성 래퍼’로 불리는 치타가 함께 콜라보 싱글을 발표한다. 백지영과 치타는 오는 29일 신곡 ‘사랑이 온다’를 공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에이핑크의 ‘미스터 츄’, 걸스데이의 ‘보고싶어’ 등을 작곡한 여성 프로듀서 세이온을 필두로 진행돼 진정한 ‘여성 파워’로 무장한 여심 저격 프로젝트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지영은 기존의 허스키한 보컬에서 청순하고 여린 보컬로 변신했고, 치타도 평소의 다이내믹한 래핑과는 달리 스윗한 랩을 선보이며 사랑을 기다리는 여성의 감성을 전하며 ‘걸크러쉬’ 열풍의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특급 아이돌 그룹의 두 멤버가 달콤한 입맞춤을 시도한다. AOA 지민과 엑소 시우민이 그 주인공이다.

26일 오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를 통해 AOA 지민이 솔로 프로젝트인 ‘#OOTD’를 통해 시우민과의 호흡을 예고했다. 이번신곡은 사랑에 빠진 10대, 20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경쾌한 템포의 러브송으로, 지민의 개성 넘치는 하이톤 래핑과 시우민의 부드러우면서도 힘있는 보컬이 하모니를 이뤄 사랑스러운 노래를 완성했다. 특히 시우민은 자신의 보컬 기량을 발산해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는 후문이다.

특급 아이돌 그룹의 두 멤버들이 호흡을 맞춘 지민과 시우민의 콜라보레이션 곡은 오는 3월 3일을 통해 공개하며, 가요계 콜라보레이션 열풍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