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때문에'...일본 관광 명물 '철학의 나무' 채벌
2016-02-26 10:59
사진 찍으려는 관광객 비매너로 주변 농사에 부담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철학의 나무야 잘가”
일본 홋카이도의 명물 포플러 나무가 채벌됐다. 관광객들의 매너 부족으로 인한 부담과 오랜 수령으로 인해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홋카이도 비에이초(美瑛町)에 위치한 관광 명소 ‘철학의 나무’가 소유자의 요청에 따라 60여 년 만에 잘려나갔다. 철학의 나무는 높이 약 30미터, 직경 약 1.8미터에 이르는 포플러 종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는 형태에 빗대 철학의 나무라는 별칭이 붙었다.
나무 자체의 수령이 많은 것도 영향을 줬다. 1960년에 심은 이 나무는 올해로 수령 56년을 맞았다. 포플러 나무는 빨리 자라는 편이지만 수명은 비교적 짧은 종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수령 때문에 스스로 쓰러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쓰러지면 인명 피해나 주변 밭을 망칠 수 있다는 걱정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0여 년을 한 자리에 서 있던 나무를 잘라내는 작업은 1시간 만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