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트랩' 원작자 순끼 뿔 났다 "14회 촬영 직전에 처음 연락와"

2016-02-25 15:45

[사진=CJ E&M 제공]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원작자 순끼가 드라마 제작사의 독단적 행보에 뿔이 단단히 났다.

순끼 작가는 24일 블로그에 '이런저런 공지'라는 제목으로 "드라마 제작 이후로 처음 받은 연락은 '지금 14회 촬영 직전인데 엔딩을 이렇게 해도 될까요?'라는 문의였다"며 분개했다.

쑨기는 "드라마 내용 관련 논의를 위해 작가님들과 감독님을 두어 번 만나 ▶손민수/오영곤/김상철 등 조연 악역 캐릭터들이 연재하는 기간 너무 많았으니 드라마에 억지로 넣기보다 드라마에 적합한 새로운 대학생활 에피소드로 제작되기를 희망함 ▶원작 엔딩의 연출과 내용은 이러하지만(원작엔딩 공유), 원작이 더 길어질 경우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엔딩을 다르게 해주기를 바람 ▶혹시라도 제작 중에 의문 사항이 있거나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라도 연락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정작 나온 드라마는 '원작 충실'이라는 기사로 나왔다. 그것이 드라마 제작사 측의 내부 회의 결과라면 부족한 원작이나마 잘 반영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드라마가 '원작에 충실하게' 제작되는 동안 제게는 연락 한 통이 없었고 나는 드라마가 어떤 내용으로 제작되는지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시나리오 공유를 요청하자 '드라마 대본의 철통보안'이라는 이유로 원작자인 제게도 6화 이후로 공유되지 않았다. 그리고 드라마 제작 이후로 처음 받은 연락은 '지금 14화 촬영 직전인데 엔딩을 이렇게 해도 될까요?'하는 문의였다"고 했다.

엔딩에 대해 "원작과 다른 엔딩을 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엔딩 내용은 물론이고 연출마저 흡사했고, 이 부분에 항의하며 엔딩을 다르게 하라고 재요청했다. 원하는 결말을 요구한 적이 없다. 내가 원하는 결말은 웹툰에서 다뤄질 테니 겹치지 않게 제작해주기를 부탁했을 뿐이다. 6화 이후의 시나리오는 강력하게 항의를 한 후에야 받을 수 있었다. 전후 내용을 전혀 모르는 원작자가 드라마 엔딩 내용에 관여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원작 웹툰이 연재 중이라 드라마 결말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