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맥그리거, 조제 알도 빠진 디아즈와 웰터급 대결… 데이나 화이트 대표 속셈은?

2016-02-25 15:16

[사진=코너 맥그리거 SNS]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UFC 라이트급 챔피언 도스 안요스가 발 골절로 경기 출전이 어려워지자 대체 선수로 물망에 올랐던 조제 알도와 코너 맥그리거의 2차 맞대결도 알도의 거절로 결국 무산됐다.

기세등등한 맥그리거는 "그 누가 와도 싸우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네이트 디아즈와의 대결을 기꺼이 수락했다. 여기서 놀라운 건 페더급에서 활약했던 맥그리거가 안요스와의 대결을 앞두고 라이트급으로 체급을 한 단계 올렸고 디아즈가 제시한 웰터급에서의 대결 제안도 스스럼없이 받아들였다는 사실이다.

페더급(62 ~ 66kg)·라이트급(65.7 ~ 70.3kg)·웰터급(71 ~ 77kg) 등 세 체급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맥그리거의 자세가 경이로울 따름이다. 선수들에게 있어 체중 조절은 매우 민감하고 예민한 문제다. 어떠한 체급에서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이지만 체급 변화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악조건을 딛고 웰터급 경기에 당당히 나서는 맥그리거는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에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사실상 저체급 경기는 고체급 경기에 비해서 흥행요소가 적다는 게 현실이다. 덩치가 크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헤비급 선수들은 보는 것 만으로도 신비롭고 어떠한 선수들도 상대방을 KO로 쓰러뜨릴 수 있는 한 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한다.

반면 저체급 선수들의 경우는 체구에서 느껴지는 아우라나 파워가 미미하기 때문에 독특한 스타일이나 남다른 캐릭터를 지닌 선수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단조롭다. 흥행요소가 적고 재미면에서도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다르다. 마이너급 대회에서 UFC에 입성하기까지 수많은 논란을 딛고 실력이 검증됐고, 저질스럽고 거침없는 악동 이미지가 더해지며 안티까지 팬들으로 흡수해버리는 마력을 지녔다. 

현재 화이트 대표가 맥그리거의 경기에 기대감이 높고 실제 그를 아끼는 모습만 보아도 이러한 사실은 이미 입증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최근 페더급 상위에 랭크된 선수 프랭키 에드가가 화이트 대표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UFC의 C가 코너 맥그리거(Conor Mcgregor)를 뜻한다"고 말할 만큼 화이트 대표의 맥그리거 사랑은 아주 뜨겁다. 에드가는 "UFC는 맥그리거에게 페더급 타이틀을 가진 채로 라이트급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특혜를 줬다. 두 체급이 묶여 있다. 이제 맥그리거가 웰터급으로 올라간다고 말한다. 이건 서커스다. UFC의 'C'는 코너(Conor)를 상징한다. 이 친구가 쇼를 지배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안요스를 대신해 싸울 선수 선정에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세로니(웰터급)는 부상도 없다. 그런데 라이트급 체중까지 내리지 못하는 디아즈를 선택했다. 그가 얼마나 훈련을 했을 것 같은가? 준비가 돼 있지 않은 파이터를 왜 올리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왜 세로니는 제외됐는가?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화이트 회장의 속셈은 무엇일까? 흥행수표 맥그리거를 앞세워 돈 장사에 여념이 없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 3월 6일 맥그리거와 디아즈의 웰터급 경기 이후 UFC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