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과 석탄 무역 3월부터 중단

2016-02-24 15:49
관영 환구시보, 단둥 무역상 인용 보도
향후 북중 교역 약 50% 중단될 것 예상

북한 대중 무연탄 수출액 추이. [자료=한국무역협회]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내달 1일부터 북한과의 석탄 거래를 전면 중단할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중국 당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還球時報)는 지난 22일 북한과 접경지역에 위치한 단둥의 한 무역상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무역상은 중국이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해 금융제재를 실시한 것과 관련이 있다며 "중국과 북한 간 교역이 약 50%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에서 이미 대북제재 관련 지시가 떨어졌으며, 랴오닝(遼寧)성 정부도 이미 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중무역이 5월쯤에야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때 실제 회복될지 여부는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고도 전했다.

단둥에서 북한으로부터 광물을 수입하는 한 사업가도 환구시보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이로 인해 현재 비교적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정상적으로 회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환구시보의 이러한 보도는 미·중 외교수장이 23일(현지시각) 미 워싱턴에서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를 둘러싼 논의가 진전을 보인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됐다. 

석탄 수출은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중국으로의 무연탄 수출액은 10억4579만 달러로 전체 대중 수출에서 약 42% 비중을 차지했다. 가뜩이나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요인으로 북·중 무역액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석탄 거래의 중단은 북한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