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한 도발하면 응징...뼈저리게 후회할 것"

2016-02-24 14:22
"지·해상 접근 적 용납 않겠다"…'北탱크 킬러' A-10 공격기 한미 훈련에 동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군이 23일 저녁 최고사령부 중대 성명을 통해 '청와대 타격'을 거론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자 우리 군이 "도발하면 뼈저리게 후회할 것"이라며 강력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우리 군은 24일 '북 최고사령부 성명에 대한 우리 군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우리 군은 북한이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가는 도발적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만약 우리의 준엄한 충고를 무시하고 도발을 감행한다면 계획되고 준비된대로 단호한 응징을 통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성명에서 "앞으로 북한은 무모한 도발로 야기되는 모든 상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며 북한 독재체제의 붕괴를 재촉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이 '파멸', '북한 독재체제의 붕괴'까지 언급하며 북한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합참은 또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논의되는 엄중한 시점에, 도발에 대한 반성과 책임 있는 태도 변화는커녕 적반하장격의 노골적인 위협을 반복하는 행태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도 밝혔다.

이어 "북한이 스스로 파멸로 몰고 가는 도발적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만약 우리 군의 충고를 무시하고 도발을 감행하면 단호한 응징을 통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북한의 무모한 도발로 야기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이 져야 하고, 이는 북한 독재체제의 붕괴를 재촉하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

이 같은 군 당국의 입장은 현재 서해 군 통신선을 비롯한 남북 간 연락망이 개성공단 폐쇄 이후 끊긴 상태로, 언론을 통해 북측에 전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이 전에 없이 강력한 어조로 독재체제 붕괴까지 언급한 만큼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앞으로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22~25일 진행하는 한미 공군 연합훈련인 '쌍매훈련'(Buddy Wing)에 주한 미군의 '탱크 킬러' A-10 공격기 7대가 한미 공군 연합훈련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A-10기 7대가 연합훈련에 동원된 것은 이례적이다.

A-10기는 북한군 탱크가 우리 지상군 병력을 위협할 때 공중에서 공대지 미사일 등으로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훈련에는 제8전투비행단 237전술통제비행대대와 미국 공군 51비행단 25대대가 참가한다.

오산기지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KA-1 경공격기 4대와 주한미군 A-10 공격기 7대 등이 참여해 근접항공지원(CAS) 작전수행을 위한 연합훈련과 전술토의에 중점을 뒀다는게 공군의 설명이다.

근접항공지원 작전은 적의 기갑부대와 병력이 아군 지상군과 해군에 근접하게 접근해 대치하고 있을 때 항공전력으로 제압하는 항공작전을 말한다.

쌍매훈련은 1991년 '우정훈련'으로 시작됐다가 1998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북한은 앞서 23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중대 성명을 통해 한미 양국 군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노린 '참수작전'에 나설 징후를 보일 경우 '청와대와 반동통치기관들'이 '1차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