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학비 피해 유럽 대학 가는 미국 젊은층…"이들에게는 유럽이 기회의 땅"
2016-02-24 13:56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세계 명문 대학교가 모여 있는 사실이 무색하게도 미국 젊은층이 '교육'을 위해 유럽으로 가고 있다.
고공행진 중인 미국 학비를 피해 비교적 학비가 저렴한 유럽 대학을 차선책으로 택하는 미국 젊은층이 늘고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수행된 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 응답자 중 3분의 1 이상이 미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 가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 중 거의 절반인 48%는 이민을 고려하는 이유로 ‘교육’을 꼽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상위 중산층 이하 가정 자녀들에게 유럽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네덜란드 헤이그 대학교에서 공부 중인 미국인 한나 레모는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의사든, 변호사든, 청소부든 부모의 직업과 상관없이 네덜란드에서는 똑같은 기회, 똑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네덜란드에서 학위를 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가장 인기를 끄는 나라는 독일로, 독일 대학교 다수는 해외 유학생에게 무료 교육을 제공한다. 현재 대략 1만명에 이르는 미국 시민권자들이 독일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무료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더군다나 유럽내 학교 다수는 일년 학비가 2225달러(약 274만원)를 넘지 않는다. 반면 미국의 경우, 지난 2015-2016 기준 공립 학교의 평균 학비는 9410달러(약 1162만원), 사립학교 평균 학비는 3만2405달러(약 4000만원)에 달한다. 기숙사비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단,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공부하면 때때로 드는 항공비, 거주비, 여행비 등 학비 외 비용이 더 들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