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독자와의 소통 활성화 할 터"…계간 '창작과 비평' 창간 50주년

2016-02-24 09:41
2016년 봄호, 황석영 신작 단편 소설 '만각 스님' 비롯해 시인 고은, 신경림 등 작품 실어

올해로 창간 50주년을 맞은 계간 '창작과 비평'.[사진=창작과비평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올해로 창간 50주년을 맞이한 계간 '창작과 비평'(이하 '창비')이 '문학 중심성 강화'와 '현장성 강화'를 새로운 편집방향으로 표명했다.  

계간 '창비'는 지난 해 말, 백낙청 편집인이 물러난 뒤 한기욱 편집주간을 중심으로 편집위원진을 새로 꾸렸다. 한 주간은 50주년 기념호로 꾸민 2016년 봄호에 '새 50년을 열며'를 발표하며 문학중심성 강화를 선언했다. 그는 "문예지로서의 역할을 키우는 방향, 즉 작가·독자와의 교류와 소통을 더 활성화하고 지면에서 문학 부문 창작과 비평의 비중을 늘리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 시대 기득권 바깥에서 주변화된 사람들의 삶의 현장을 들여다보고 이들의 이야기와 관점을 경청할 뿐 아니라 그 입장에서 우리 사회 전체를 성찰해보려는 취지"라며 현장성 강화의 배경을 밝혔다.

'창비'는 시민문학론을 기치로 지난 1966년 1월 출발했다. 이후 민중문학론과 민족문학론 등을 제시하며 한국 리얼리즘문학의 산실 역할을 해 왔다. 또한 문학 분야만이 아니라 인문사회과학 부문의 지식인들을 위해 담론의 장을 마련한 정론지 역할도 수행해 왔다. 

24일 발간되는 50주년 기념호(통권 171호)는 소설가 황석영이 28년 만에 발표한 단편 소설 '만각 스님'을 비롯해 시인 고은, 신경림, 이시영, 김용택 등의 신작시를 실었다. 또한 계간 '문학과 지성'의 간판 시인 황동규, 마종기, 정현종에게도 시를 청탁했으며, 여성시를 대표하는 천양희, 문정희, 강은교, 김혜순, 최승자 시인도 참여했다.

'창비'는 50년 역사를 담은 단행본 '한결같되 날로 새롭게'도 펴냈다. 단행본은 창간 이후 역사를 방증하는 증언록, 잡지가 제기한 문학과 사회사상 13가지 등을 다뤘다. 

한편 '창비'는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창간 50주년 축하모임을 연다. 이 자리에서는 백낙청 명예편집인과 김윤수 전 발행인, 염무웅 전 편집인 등에게 공로패가 증정된다. 최정례 시인은 축시를 낭송하고 고은 시인이 건배 제의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