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해도 너무 비슷한 MBC '능력자들'-KBS Joy '최강남녀'

2016-02-24 08:06

[사진=MBC 홈페이지, KBS joy 홈페이지]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오는 27일 케이블 채널 KBS joy는 ‘전국 덕력 자랑-최강남녀’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지난 21일에는 프로그램에 출연할 일반인을 찾는 공모도 올렸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지난해 11월 MBC TV가 야심차게 기획해 내 놓은 ‘능력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강남녀'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특별하고 가치있는 1%의 특별한 당신의 취향!’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독특한 관심분야에 '덕후'라고 불릴 정도의 전문성을 지닌 이들을 소개하고 또 그 가치를 찾아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독특한 취향에 관심을 가지고 그 숨은 가치를 드러내는 기획의도는 왠지 익숙하다.

기억을 되돌려보니 지난 11월 10일 열린 ‘능력자들’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을 맡은 이지선 PD가 프로그램 기획의도를 설명할 때 들은 내용이다. 그는 그날 ‘덕후들의 덕력에 대한 진정한 가치’에 대해 역설하며 기획과정을 설명한 바 있다.

두 방송사가 일상생활이나 경제활동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주목받지 못했던 ‘덕후’들의 덕력에 겨우 3개월 간격으로 관심을 생겼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심지어 포맷도 비슷하다. 프로그램에 긴장감을 부여하기 위해 단순히 덕후들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결을 펼치게 한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능력자들’은 각기 다른 분야의 덕후가 누가 더 능력자인지를 겨루고 ‘최강남녀’는 같은 분야의 덕후들끼리 맞붙는다는 것이다.

KBS N의 한 관계자는 두 프로그램의 차별점을 이야기 해달라는 요청에 "프로그램 안에서 재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다르다"며 "지금까지 방송에서 이렇게 독특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이 처음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답했다. 

답은 27일이 되면 나온다. '최강남녀'가 비슷한 기획의도와 포맷에도 불구하고 과연 '다른 재미'를 추구할 수 있을까. 시청자가 판단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