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조업 노동생산성 6년만에 최저치 기록
2016-02-22 07:01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제조업의 물적 노동생산성 지수는 96.7로 지난해(99.4)보다 2.7% 하락,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90.8)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물적 노동생산성은 투입 노동량(상용근로자 수×근로시간)에 대한 산출량의 비율로, 제조업 생산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노동생산성이 낮아진다는 것은 근로자가 10시간 일해 100원을 벌다가 똑같은 시간을 일하고도 80원을 버는 것처럼 투입 노동량 대비 산출량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제조업 노동생산성 지수는 2011년 102.5에서 2012년 102.2(-0.4%), 2013년 100.8(-1.3%), 2014년 99.3(-1.6%) 등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성 하락폭도 계속해서 커지는 추세다.
노동생산성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노동생산성이 높은 업종인 철강, 화학, 조선업이 저유가와 중국발(發) 공급과잉으로 몇 년째 초라한 성적으로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광공업 생산은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74.2%)은 1998년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수출을 떠받치던 전자제품 업종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8% 줄어든 118억6000만 달러로, 1월 수출액으로는 2012년 이후 최소치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고용 규모가 유지되면서 생산성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저부가가치 제조업 위주로 근로자가 늘어나는 등 일자리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는 점도 생산성 하락의 원인으로 우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