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한날한시 주총에 주주권 행사 걸림돌

2016-02-21 13:11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한날한시에 무더기로 주주총회를 여는 떼주총이 올해도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떼주총이 주주권 행사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주총 일정을 공시한 상장사 287곳 중 3월 11일·18일·25일에 주총을 여는 곳은 무려 193곳(67%)에 달한다.

우선 3월 11일 삼성 계열사들의 주총이 몰려있다. 삼성전자, 삼성카드, 삼성화재,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I, 호텔신라, 에스원 등이 모두 이날 오전 9시에 주총을 연다.

현대차 계열사들의 주총도 11일 열린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이 주총 소집을 공시한 상태다.

또 18일에는 LG화학, LG생활건강, LG상사 등 LG 계열사들의 주총이 줄줄이 열리고 네이버, SK텔레콤, GS건설, 농심 등도 같은 날 주총을 연다.

25일에는 셀트리온, NHN엔터테인먼트, LS, 엔씨소프트 등의 주총이 몰려있다.

상장사들이 이같이 주총을 한날한시에 여는 것 중 하나로 안건을 일사천리로 통과시키려 하는 기업들의 편의주의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전자투표제 도입이 이뤄지기도 했다. 전자투표제를 채택하면 소액주주들이 주총장을 직접 찾지 않아도 인터넷 투표시스템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대형 상장사들의 경우 도입에 미적거리는 모양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 106개사(코스피 33개·코스닥 73개)가 전자투표 이용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에는 총 416개사가 계약을 맺어 377개사가 전자투표를 활용했다. 전체 상장사가 2000여개인 점에 비춰볼 때 아직 많은 회사가 전자투표를 꺼리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