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G20 재무장관 회의 앞두고..." 금융시장 소통 늘리는 중국

2016-02-19 14:59
인민은행, 공개시장조작 매일 실시…시장 예측 가능성 높여 유동성·금리 안정 주력
리커창 총리, 각 부처 수장들에 시장과의 소통 주문하기도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과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상하이에서 열리는 주요 20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앞으로 공개시장 조작을 매 영업일 시행하겠다고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앞서 춘제 연휴를 앞둔 지난달 28일부터 중국은 그 동안 주2회 시행했던 공개시장 조작을 잠정적으로 매 영업일 시행해왔다. 이를 연장해 앞으로는 매일 정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좀 더 효과적으로 통화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인민은행은 밝혔다.

이는 시중 유동성 안정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금융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금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루정웨이(鲁政委) 흥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좀 더 성숙해졌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로 금리에 영향을 미치고자 공개시장 조작을 주요 수단으로 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나 유럽중앙은행과 비슷한 길을 가게 됐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환율 요동 속에서도 장기간 침묵하던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도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선 모양새다.

저우 총재는 춘제 연휴인 13일 이례적으로 중국 현지 경제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경제가 합리적 구간에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저우 총재는 19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경제 50인 포럼'에도 참석해 올해 중국의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견해를 밝힐 계획이다. 이 자리엔 저우 총재 외에도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이강(易綱)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 겸 인민은행 부행장 등 경제부처 거물이 총출동한다.

최근 중국 위안화가 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되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설을 주도하는 등 중국은 세계 금융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 동안 위안화 기습 평가절하, 섣부른 서킷브레이커 도입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하며 시장과의 소통이 서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지난달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중국 금융시장의 문제로 소통 부재를 거론했을 정도다. 

이에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앞서 14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이제 중국 경제와 사회 발전 상황은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는 상황"이라며 각 부처 수장들에게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여론의 관심에 대응하고 시장과 소통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한편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상하이에서 열릴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시장 변동성과 이를 잠재우기 위한 공조 논의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은 이번 회의에서 각국간 환율에 대한 공조 기대감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