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프랑화 강세·신흥국 경기 둔화에 네슬레 휘청

2016-02-18 17:57

[사진=네슬레]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세계적인 식품 업체들이 신흥시장의 경기 성장 둔화로 인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스위스 식품 업체 네슬레의 지난해 실적이 6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네슬레는 지난해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도 못 미쳤다며 이는 신흥시장의 경기 성장 둔화와 스위스 프랑화 강세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네슬레의 순이익은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총 12개월 간 91억프랑(약 11조 2000억원)을 기록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였던 100억 6000만프랑(약 12조 5000억원)을 밑돌았다. 전년 순이익은 144억 6000만프랑(약 18조원)이었다. 

판매도 2014년 916억1000만프랑(약 113조6000억원)에서 888억프랑(약 110조원)으로 하락했다. 

네슬레의 최고경영자(CEO) 풀 불케는 "2015년에 이어서 2016년에도 '도전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며 힘든 시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식품 업체 다수는 하락세에 직면해 있다. 영국-네덜란드계 다국적 기업인 유니레버, 프랑스의 다논 식품 등은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 하락 때문에 식품 업체들이 상품 가격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아울러 네슬레의 즉석 라면 ‘마기’에서 기준치가 넘는 납이 검출돼 인도 내 판매가 중단된 것과 더불어 중국 시장에서 젊은층 고객의 선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판매가 부진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스위스 프랑화 강세에도 타격을 입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지난해 1월 스위스 프랑화와 유로화의 환율을 1 대 1.2로 유지하는 최저환율제를 포기한 이후 스위스 프랑화의 가치는 치솟았다. 이로인해 다른 나라에서 판매한 상품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