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독극물·납치 등 대남테러전’ 예고…韓美 역대 최대 ‘키리졸브’(종합2보)

2016-02-18 17:05
당정, 긴급 안보상항 협의회…한민구 “미군 병력 1만5000명 투입 예정”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이어 또 한 번 한반도 추가도발을 준비 중이다. 이번에는 독극물과 납치 등 대남 테러전(戰)이다. 국가정보원 등 정부 당국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상황 당정 협의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대남 테러를 위한 역량 결집을 지시했으며, 대남·해외공작 총괄기구인 정찰총국이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사진=SBS 화면 캡처]


아주경제 석유선, 강정숙 기자 =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이어 또 한 번 한반도 추가도발을 준비 중이다. 이번에는 독극물과 납치 등 대남 테러전(戰)이다.

국가정보원 등 정부 당국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상황 당정 협의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대남 테러를 위한 역량 결집을 지시했으며, 대남·해외공작 총괄기구인 정찰총국이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에 따르면, 북한은 특히 우리 정부 인사나 탈북자 등을 상대로 독극물 공격이나 납치 등의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 또 지하철·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과 전력발전소 등 국가기간시설 등도 테러 타깃이 될 수 있다. 이에 우리 정보당국도 관련 첩보를 수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노동당 제7차 대회(5월 7일 예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서는 “북한은 오히려 자신들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외교부는 이날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의 2월말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를 위해 최근 한·중 외교차관 회담을 통해 중국에 협조를 요청했고, 중국도 과거보다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남 테러 등 북한의 추가 도발이 예상되면서, 우리 군은 다음 달 7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키 리졸브·KR)을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 중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당정 협의회에서 미군 전력에 대해 “전투 항공여단, 해경 기동여단, 항모 강습단, 핵 잠수단, 공중 급유기 등 전력과 총 병력 1만5000여 명이 참가하는 등 양적·질적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도 육·해·공군의 항공 전력이 대거 참가한다. 해병대 3000명 외에도 특전사와 화생방사 병력이 투입돼 상륙작전을 전개한다. 키 리졸브 훈련에 이어 4월 말까지 진행될 독수리 훈련은 한미연합군사령부와 한국군·주한미군이 참가하는 지상·공중·해상·상륙·특수작전 위주의 연합·합동 야외기동훈련이다.

한편 이날 당정 협의회에는 당에선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국회 외교통일위 나경원 위원장과 여당 간사 심윤조 의원, 정보위 여당 간사 이철우 의원, 국방위 여당 간사 김성찬 의원 등이, 정부에서 한민구 국방장관과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김진섭 국정원 제1차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