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김무성·이한구에 "막가파식 공중전 볼썽사나워" 맹비난
2016-02-18 10:47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8일 최근 공천룰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 '막가파', '볼썽사나운 모습', '국민 배신' 등 격한 표현을 써가며 두 사람 모두를 맹비난했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소집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 이수경 기자 =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8일 최근 공천룰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 '막가파', '볼썽사나운 모습', '국민 배신' 등 격한 표현을 써가며 두 사람 모두를 맹비난했다.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나갈 각오를 해야 한다', '지더라도 선거 못하겠다' 등 당의 가장 중심에서 책임 있는 분이 '막가파식 공중전'을 통해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면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불안해하는데, 국민을 안심시키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갖도록 해야 할 집권 여당 최고 지도부에서 '나만 살겠다'고, '우리 이익만 지키겠다'고 하는 모습을 비치는 우리의 자화상, 정말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야당이 분열돼 있으니 우리가 이렇게 해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오만함은 아닌지 걱정이 태산"이라며 "국민은 새누리당을 '따로국밥 정당'으로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