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리스크에 中 수혜주 뚝... 자금이탈 우려도
2016-02-18 10:39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 수혜주가 추락하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증시에서 중국계 자금 이탈 우려도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드 관련 한·중 갈등이 더욱 커질 경우 중국 관련 수혜주에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실제 전날에도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인 화장품주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같은 날 5.20% 내려 34만6500원까지 밀렸다. 아모레G(-7.24%)와 LG생활건강(-5.46%), 한국화장품제조(-6.77%), 코스맥스(-10.07%), 코스맥스비티아이(-9.42%), 한국콜마(-12.36%), 한국콜마홀딩스(-10.98%)도 마찬가지로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코리아나(-6.41%)와 코스온(-8.47%), 연우(-4.48%), 콜마비앤에이치(-5.33%) 주가가 최대 8% 넘게 빠졌다. 한국콜마홀딩스와 콜마비앤에이치, 코스온 주가는 각각 3만9450원과 3만500원, 1만59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 리스크 상승으로 화장품 업종 전반, 특히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자에 대한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계 자금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 2015년 말부터 중국 외환시장 불안 여파로 우리 증시에서 중국계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계 자금 순매도액은 2015년 11월 168억원에 불과했지만, 12월과 올해 1월에는 각각 5885억원, 4762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더욱 큰 문제는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1월 말 기준으로 중국계 자금이 보유한 국내 채권 규모는 17조4000원으로 전체 외국인 가운데 17.3%에 해당하고, 18조원인 미국(17.9%) 다음으로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