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하면 한국이 더 안전해? 중국인 94% "아니다"

2016-02-17 17:16
환구시보 17일 온라인 설문조사 실시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한·미 양국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배치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의 90% 이상이 사드 배치로 한국이 안전해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17일 누리꾼을 대상으로 '사드 배치로 한국이 더 안전해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기준 94%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누리꾼들은 댓글에서 "박 대통령이 한국을 또 다시 대국간 힘겨루기의 장소로 만들고 싶어하나", "한반도가 초토화되는 모습이 한국은 보고싶나", "일단 전쟁이 발발하면 중국은 제일 먼저 사드를 공격할 것이다. 박대통령이 고집을 부려 사드를 배치한다면 한국이 멸망할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등의 수위 높은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이날 환구시보는 '사드로 인해 한국은 안보 함정에 빠질 것'이라는 제목의 위시훙(於夕紅) 인민해방군 난징정치학원 교수의 글도 게재했다. 위 교수는 사드는 전략적카드도 방패도 아닌 고도로 경계해야 할 안보함정이라며 이는 앞으로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서 한국을 진퇴양난에 빠뜨릴 전략적 마이너스 자산이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또 ‘중국은 동북지역 군사 배치를 강화해 한반도에 혼란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해 한반도 정세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중국도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