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골드바 문의 줄이어...하루평균 1억원 어치 팔린다
2016-02-17 16:01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골드바가 인기다.
불안한 경기에 중국 증시 폭락, 북한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금값이 5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다양한 골드바(10g, 100g)가 등장해 일반인 구매도 급증하고 있다.
17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골드바는 16일 현재 252건, 8억7000만원 어치가 팔렸다. 영업일(8일) 기준으로 보면 하루 1억원 이상이 나간 셈이다. 농협은행 내부에서는 이미 예상 목표치를 초과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골드바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당분간 하락한다는 가정 하에 금값 상승이 올해 1분기까지 유효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홍태근 농협은행 상품개발부 차장은 "올들어 금값이 17% 올랐는 데 랠리가 계속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계속 오른다면 저점 마지막이라고 보고 있다"며 "일반인들의 문의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반인들이 은행에서 골드바를 구매하는 이유는 판매처의 안전이 보장되고, 수수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홍 차장은 "일반적으로 소매처에서는 세공비 등 포함해 10%의 수수료를 받고, 홈쇼핑 등은 30~50% 안팎의 수수료가 골드바에 포함돼있다"며 "상대적으로 은행 수수료는 5% 내외만 지불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골드바 투자와 관련해 유의사항도 있다. 은행에서 골드바 구입시 부가세 10%가 발생한다. 여기에 보증료와 운반료 등이 부대비용으로 포함된 수수료 5% 내외도 부담해야 한다. 매수 시점 대비 금값이 16%가량 오르지 않으면 되팔아도 차익을 볼 수 없다는 얘기다.
한승우 국민은행 PB팀장은 "금의 속성이 안전하다고 금 가격의 변동성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며 "가격 변동을 떠안고 있는데다, 원화로 달러를 바꿔 금을 사는 구조라 달러 변수도 있으니 장기투자 관점이 아닌 단기 차익실현을 노리고 구매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 투자 리스크가 주식과 비슷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