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해도 인하 기대감 증폭...8개월만에 '소수의견'

2016-02-16 14:45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로 8개월 연속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나 금통위원 만장일치 동결 구도는 8개월 만에 깨졌다. 

한은은 16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본관 회의실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하)여력이 있지만 인하에 따른 부작용을 감안해야 하고,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워낙 높은 상황에서는 기준금리 조정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은이 비상식적인 통화정책을 써서라도 경기회복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통화정책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은은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금융중개지원 대출을 확충해 총 9조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 회복세가 주춤해 한도 5조원 신규 증액과 기존 한도 중 여유분 4조원을 활용해 수출과 설비투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은이 연 0.5∼1.0%의 저금리로 은행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추가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 상태다. 금통위에서 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첫 소수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성근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