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나고 통증...지카바이러스 의심된다면 이렇게

2016-02-17 08:09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한지연 기자 = 지카바이러스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중남미에 이어 미국·유럽·아시아에서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왔다.

환자 대부분은 자연 회복되지만 임신부가 감염되면 소두증(小頭症) 신생아 출산 위험이, 성인에겐 전신마비를 일으키는 길랑바레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발병국 다녀온 후 발열·발진 있으면 의심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이 바이러스를 지닌 이집트숲모기 등에 물려 생기는 급성감염 질환이다. 지카바이러스는 뎅기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은 플라비바이러스 계열이다.

주된 증상 역시 37.5도 이상 발열과 좁쌀 모양의 발진, 두통, 눈 충혈, 근육통 등으로 뎅기열과 비슷하다.

보통 바이러스 감염 후 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2~7일간 증상이 나타나다 자연 회복한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80%나 된다.

하지만 신생아 소두증과 전신마비를 일으키는 길랑바레증후군과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만큼 지카바이러스 발생국에 다녀온 후 열이 나면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의심되면 '감염병의 진단기준' 개정고시에 따라 환자와 의사환자를 진료한 의료진 모두 질본에 신고해야 한다.

감염 여부는 진료 의사가 의뢰하면 보건당국에서 검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판정은 의심환자의 검체에서 바이러스 항원 또는 유전자 검출하거나,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해 검사한 후 내려진다.

◆모기 물리지 않게 주의…헌혈·성접촉 삼가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일반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아 확진되더라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달리 격리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증상이 심해 입원이 필요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일상생활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모기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될 수 있는 만큼 감염 증상이 있다면 모기 활동 시기에는 1주일간 모기에 물리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혈액을 통해 전파된 경우는 아직 없다. 그러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회복 후 한 달간은 헌혈을 하지 말아야 한다.

성 접촉으로 감염될 가능성도 매우 희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감염 사례가 나온 만큼 남성은 이 바이러스 유행지역에서 돌아온 후에는 증상이 없어도 1달간, 감염 증상이 있거나 확진을 받은 경우에는 완치 후 6개월간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임신부와 가임기 여성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브라질 보건당국에 신고된 소두증 신생아의 6%가량이 지카바이러스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는 바이러스가 사라진 후에는 태아 감염 가능성이 없다. 하지만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대 2주이므로 임신은 1개월 정도 유예기간을 두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