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한·중 교역 빨라졌다···3분의 1 항공운송”
2016-02-16 11:00
무협 베이징지부 보고서, 항공운송 장점 활용 대중국 수출 확대 필요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한국과 중국간 교역량 가운데 3분의 1을 항공운송이 차지하는 등 교역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IT제품의 적기 공급과 함께 중국이 소비시장으로 부각되면서 현지 소비자의 유행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항공운송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베이징 지부가 발표한 ‘한중간 항공운송 수출입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우리의 대중 수출 밑 수입에서 항공운송이 차지하는 비중(금액 기준)은 각각 34.9%, 29.8%로 전체 교역액의 3분의 1(32.8%)을 담당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과 수입에서 항공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인 각각 26.5%에 비해 8.4%p, 3.3%p가 가 높은 수치다. 전체 교역액에서 차지하는 항공운송 비중 26.5%에 비해서도 6.3%p 높다.
양국 간 항공운송의 비중이 높은 것은 주요 교역품목인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고부가 IT제품의 수출입이 증가하고 있고, 전자상거래 확대 등에 따라 신속한 배송에 대한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 항공운송 수출의 3대 품목인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는 전체 대중 항공수출의 73.2%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에서도 반도체는 수출과 수입에서 각각 97.7%, 91.3%를 항공운송이 담당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시장 변화가 빠르고 무게와 부피가 상대적으로 작아 항공운송에 적합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중간 항공운송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정부의 항공물류 인프라 확대,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CBT) 활성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정보기술협정(ITA) 타결 등으로 항공운송 여건이 개선되고 수요도 더욱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기업들도 신속한 배송뿐만 아니라 필요량을 적시에 운송함으로써 창고료와 현지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항공운송의 장점을 활용한 수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패션의류, IT제품 등 제품수명이 짧은 품목을 중심으로 시장선도 제품을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시장에 선보여 유행에 민감한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아야 하며, 이를 위해 항공운송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중 FTA로 관세가 단기간 내(즉시~10년 이내)에 철폐되는 혈압계, 시약 등의 의료기기 및 의약품 그리고 메리야스, 뜨개질류 등 패션의류의 경우 항공운송을 이용하면 수출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ITA협정 타결로 관세가 점진적으로 인하되는 X선기기, 측정기기 등도 항공운송을 적극 검토해 바이어 만족도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용민 무협 베이징 지부장은 “한·중 FTA나 올해 7월에 발효되는 ITA협정에 따라 중국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유망 소비재를 선제적으로 발굴함과 동시에 해당 제품의 유행을 이끌어 갈 필요가 있으며, 기존의 해상중심 운송방식 외에 항공운송을 병행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중국의 항공물류시장 확대에 따라 상품수출 뿐만 아니라 이와 연계한 물류 서비스 진출방안도 다양하게 검토해 중국의 광활한 물류시장을 서둘러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