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통용 가능한 창작자 식별 기호 부여한다

2016-02-15 17:43
국립중앙도서관, ISNI 부여를 위한 국내 등록기관 업무 협약 체결

국립중앙도서관.[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국가 및 창작 분야 간 경계를 넘어 창작자를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기호가 부여된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국내 창작자들에게 '국제표준이름식별기호(International Standard Name Identifier, 이하 ISNI)'를 발급하는 내용의 ISNI 국내 등록기관 업무 협약을 ISNI 국제기구와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ISNI는 문학, 학술, 음악, 미술, 영화, 방송 등 모든 창작·제작·실연 분야와 관련된 개인과 단체에 부여되는 고유의 국제표준이름식별기호이다. ISNI 국제기구는 전 세계 주요 국립도서관·저작권 관련 단체 등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의 매칭·검증 작업을 통해 창작자에게 고유 식별번호를 부여한다.

기존에는 기관·단체별로 제각각 관리 번호를 부여해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산출물을 관리하는 게 쉽지 않았다. 예를 들어 미술가이면서 작곡가이고, 전위예술가이기도 한 백남준의 인물 정보를 국립중앙도서관은 'KAC201430201', 미국의회도서관은 'n81089468', 게티미술관은 '500118744 등 서로 다른 번호로 관리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각 기관이 관리하고 있는 백남준의 저작을 일관되게 확인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앞으로는 백남준의 식별기호(ISNI 0000 0001 2148 0566)를 활용해 여러 기관이 관리하고 있는 그의 도서와 미술작품, 영상물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창작물을 한 번에 파악하는 것이 쉬워진다. 

국내에서는 모든 개인에게 고유의 식별기호인 주민등록번호가 부여되어 있어서 이를 활용할 수 있으나, 여기에는 개인의 민감한 정보가 포함되어 활용이 제한되고 국제적으로는 통용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ISNI는 임의의 16자리 숫자로 구성되어 개인 정보를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국제적으로도 통용 가능해 우리 문화의 해외진출에도 유리하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ISNI가 창작자·연구자·제작자·실연자 등을 정확하게 식별하고, 창작물을 일관되게 통합 관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저작권 관리와 창작자의 권익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