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넘어선 패션 브랜드…온라인 날개 달고 매출 급신장

2016-02-16 00:01

[사진제공=옥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엄지족'이 온라인쇼핑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판매에 치중하던 패션기업들이 온라인 채널의 오픈마켓에 연이어 입점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의류시장에서 브랜드 상품의 매출은 매년 30~40%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쇼핑의 열풍이 거세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7월, 처음으로 2조원대를 넘어섰다. 모바일 거래액 비중이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다. 

이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려는 소비 경향이 강해지면서 온라인에서도 프리미엄 상품을 실속있게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오픈마켓 업체들도 엄지족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보세'나 '동대문 패션' 등으로 불리던 중저가 트렌드 패션을 때때로 판매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 제품을 저렴한 가격과 믿을 수 있는 품질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클릭'을 이끌고 있다.

'오픈마켓에서는 싸고 저렴한 제품을 판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품질 좋고 차별화된 상품을 판매한다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얻는 것이다.

실제로 옥션에서는 2015년에만 신원·에잇세커즈·시슬리·리바이스·지오다노 등 10여개 패션 브랜드가 공식 입점했다. 패션 카테고리에서 브랜드 상품군의 매출도 전년에 비해 40% 이상 신장했다.

이달에는 아동복 브랜드 헤지스 키즈가 온라인 최초로 공식 입점했다. 회사 측은 다양한 브랜드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패션 상품군을 강화할 예정이다.

G마켓 역시 2014년 대비 지난해 브랜드 의류 판매가 34% 늘었다. 현재 망고·탑텐·스파오·에잇세컨즈·랩 등 5개의 SPA 브랜드와 리바이스·네파 등 20여개의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패션 브랜드 카테고리의 매출이 31% 성장했다. 롯데·현대·갤러리아백화점과 AK플라자 등 국내 6개 백화점이 입점했으며, 본사 직접 입점 형태로 서비스가 진행돼 신뢰도를 높였다. 여기에 쇼킹딜 백화점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모바일 백화점 전문관을 따로 운영해 다양한 상품을 노출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비롯해 루이까또즈·CK·컬럼비아·K2 등 600여개의 브랜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들 패션 브랜드의 매출량은 매년 10~20%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11.3% 성장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의 패션 카테고리가 매년 다양한 상품군을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경쟁력을 갖춘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소비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