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5~8호선 연간 '공짜 승객' 첫 1억명 돌파… 무임수송에 1260억원 투입

2016-02-15 08:11
서울도시철도공사 '2015년 수송인원 분석'

 [2005~2015년 서울지하철 5~8호선 무임수송 현황]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지하철 5~8호선의 연간 '공짜 승객'이 처음 1억명을 넘어섰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1260억여 원이며, 매일 3억4500여 만원이 무임수송에 드는 것이다.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 중인 서울도시철도공사가 15일 발표한 '2015년 수송인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수송인원은 총 9억6900만4000명(일평균 265만5000명)이었다.

전체 수송인원 수는 전년도의 99.2% 수준(약 750만명 감소)으로, 메르스가 절정이던 6~8월만 봤을 땐 같은 기간 96.6%에 그쳤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하루 평균 300만명(평일 대비 101.2%)으로 가장 많았고, 평일 중에는 월요일이 291만명으로 다른 요일보다 적었다.

시간대별로 보면 출‧퇴근이 몰리는 오전 7~9시, 오후 6~8시가 전체 이용객의 3분의 1 이상(34.4%)을 차지했다. 하루에 평균적으로 102만6000명이 타고 내린 7호선이 5~8호선 전체 수송량의 38.6% 가량을 담당했다. 승객을 수송율은 7호선, 5호선, 6호선, 8호선 순으로 컸다.

이용객이 많은 역은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일일 6만1187명)이었으며, 다음으로 5‧8호선 천호역(5만8682명), 광화문역(5만2240명)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반대로 7호선 장암역(3120명), 6호선 버티고개역(3,725명)은 적었다. 5호선 마곡역은 하루에 승객이 전년과 비교해 43.8%나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무임수송 인원은 일 평균 27만5000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15%에 육박했다. 이 같은 '공짜 승객'은 2006년 7587만6000여 명, 2007년 8110만1000여 명, 2012년 9085만7000여 명, 2014년 9881만6000여 명에서 작년 1억46만5000여 명으로 파악됐다.

무임승차 비율을 살펴보면 65세 이상 어르신 77.7%, 장애인 20.8%, 국가유공자 1.5%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최다 수송인원을 기록한 날은 336만8000명이 이용한 스승의 날(5월 15일)이었고, 최저는 설날 당일(2월 19일)로 97만4000여 명이 탑승했다.

김태호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수송 통계에는 사회분위기, 경제상황, 날씨 등의 변화가 그대로 반영돼 지하철이 시민들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안전하고 편리함은 물론 다채로운 이벤트를 유치해 볼거리, 즐길거리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작년 주춤했던 수송실적을 만회하는 동시에 유동인구를 늘리기 위해 올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