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황승용 바이오코아 대표는

2016-02-15 08:47

황승용 바이오코아 대표. [사진= 바이오코아]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황승용 바이오코아 대표는 1965년 서울 출생으로 한양대 생화학과를 졸업했다. 의사인 그의 아버지는 의대에 들어가 대를 이어주기를 바랐지만, 황 대표는 자연과학에 더 관심이 갔다고 한다. 하지만 피는 속일 수 없는 것일까. 그는 생명과학 분야에 특히 주목했다.

황 대표는 "인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호기심을 유발시켰다"고 말했다. 이는 독특한 이력으로 이어진다. 황승용 대표는 사업가이지만, 한양대 분자생명과학과 교수이기도 하다.

학자에서 사업가로 변모한 데는 지도 교수의 영향이 컸다. 황 대표는 "하루는 지도 교수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는 질문이 '왜 학자가 됐느냐'인데 본인 대답이 무엇인지를 물었다"며 "세계 어느 대학 도서관에서도 본인 이름이 들어간 논문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논문을 통해 후손에게 뭔가 기여한다는 데 감화됐을 뿐 아니라, 본인이 해야할 역할도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 그는 세계 상위 대학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호주 모나쉬대학교 대학원에서 분자 유전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대학원에서 포스트닥터(Post doctor·박사 후 과정)를 거쳤다.

이런 과정에서 황 대표는 사람의 유전자 정보를 고밀도로 담아 검출하는 디엔에이(DNA) 칩 기술을 습득해 우리나라에 최초로 소개했다. 현재 그가 출간한 관련 연구논문은 140편에 이르고 있다. 사실상 이 기술의 국내 정착 및 보급을 견인한 셈이다.

그의 이런 능력은 창업 때부터 그대로 드러났다. 대개 스타트업 기업들은 회사를 창업하고, 일정 성과에 기인해 투자를 받는다. 이에 비해 황 대표는 대기업으로부터 먼저 투자 및 창업 제안을 받았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한창이던 지난 2000년 설립한 주식회사 지노첵이 결과물이다. 국내 5대 대기업인 SK와 현대기술, 우리기술 등이 이 회사 창업 자금을 댔다.

임상시험위탁연구(CRO)에 국한돼 있던 바이오코아는 2014년 국내 유전체 분석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보유한 지노첵을 흡수합병하며 사업 부문을 확장했다.

황승용 대표는 "과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데 과학자로서의 긍지를 느끼고 있다"며 "향후에는 개인의 신체검진 기록과 유전자 정보, 예방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제공하는 '개인맞춤형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을 통해 인류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