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무리뉴 맨유로 EPL 컴백? 첼시에 복수 나서나···
2016-02-12 11:05
지난 11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미러는 '무리뉴 감독은 계약기간 3년, 연봉 1500만파운드(약 260억원)에 맨유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주제 무리뉴 감독이 가까운 친구에게 여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을 맡게 될 것을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6일에는 영국 언론 BBC가 "맨유가 무리뉴 감독의 대리인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처럼 무리뉴의 맨유행은 더 이상 루머로만 치부하기 힘들어 보인다. 만일 다음 시즌 그가 맨유에 부임하게 되면 EPL에서 맡게 되는 두 번째 팀이 된다.
무리뉴는 커리어 동안 FC 포르투, 첼시, 레알 마드리드, 인터 밀란을 거치며 ‘우승 청부사’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는 포르투에서는 적은 자금력으로도 좋은 성적을 냈지만 이후 팀에서는 방대한 자금력 아래 위기에 빠진 팀들을 리빌딩하는데 일가견을 보였다. 특히 ‘무리뉴 2년차’라고 불리는 시즌에는 어김없이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때문에 이런 그가 막강한 자금력과 선수 수급 능력을 가진 맨유와 결합한다면 우승을 노리는 친정팀 첼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리뉴는 첼시에 감정이 좋을 리 없다. 그는 선수들과의 불화를 겪으며 해임 당했다. 팀의 주요 선수들은 시즌 중 ‘태업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팀 성적은 곤두박질쳐 강등권에 머물렀다. 선수들에게 정성을 쏟고 팀 밖의 모든 사람들을 적으로 삼아서라도 자신의 선수를 보호하는 무리뉴 성향에서는 배신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단도 무리뉴에게 냉정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선수들이 감독에게 반발한다면 팀을 위해 선수들을 징계하는 게 마땅하지만 구단은 오히려 무리뉴를 내쳤다. 합당하지 않은 처사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여기에 무리뉴가 해임 된 이후 첼시는 거짓말처럼 무패 행진을 달리며 태업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더군다나 여러 팀들을 돌아다니며 감독 생활을 한 ‘저니맨’ 무리뉴는 2013년 부임하며 ‘첼시의 퍼거슨’이 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첼시에서 장시간 감독 생활을 하며 팀을 꾸리고 싶다는 의미였다. 런던에서 학교를 다니는 딸을 위해 가족 모두가 거처를 옮기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의 일방적인 해임은 그의 자존심에 큰 생채기를 남겼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자존심을 회복하고 자신에게 상처를 준 첼시에 복수할 수 있는 방법은 첼시의 우승을 가로막고 맨유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기는 것이다.
축구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모습은 무리뉴가 맨유에 부임해 첼시와 대결을 펼치는 상황이다. 이는 첼시 팬이나 구단 입장에서도 큰 부담이다. 만약 그 경기에서 패한다면 무리뉴를 내친 자신들의 결정이 오판이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지휘하는 무리뉴가 첼시와 대결하는 모습은 낯설지만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