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올해 '훙바오 전쟁' 승리자는 알리바바
2016-02-11 16:19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올해 춘제(春節 음력설) 연휴기간을 뜨겁게 불 태운 ‘훙바오(紅包 세뱃돈) 전쟁’의 승리자는 사실상 알리바바였다.
2014년 춘제때 텐센트가 모바일메신저 위챗을 통해 선보인 훙바오 서비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진주만 공습을 당했다’고 원통해 한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올해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텐센트에 반격을 가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묘사했다.
훙바오는 중국어로 세뱃돈이란 뜻이다. 중국에서 어른들이 춘제 때 붉은색 봉투에 세뱃돈을 담아 아이들에게 선물하던 데서 비롯됐다. 최근엔 모바일 결제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스마트폰으로 세뱃돈을 송금하는 것을 훙바오 서비스라 일컬었다.
올해 알리페이가 훙바오 이용자를 사로잡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것은 ‘복(福)’ 카드 수집게임이었다. 조화(和諧), 애국정신(愛國), 직업정신(敬業), 우호(友善), 그리고 부강(富强)을 각각 상징하는 다섯 가지 복 카드를 만들어 이용자가 종류 별로 모두 수집하면 국영중앙(CC)TV의 설 특집 프로그램인 춘완(春晩) 방영때 알리바바에서 쏘는 공짜 세뱃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카드수집이라는 게임적 재미 요소에 13억 중국인이 빠져들었고, 알리페이 훙바오는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다섯 가지 복 카드 중 가장 희소성이 있는 '직업정신' 복 카드의 경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최고 1000위안에 '밀거래' 됐다. "직업정신 복 카드 있니?"가 춘제 연휴기간 대륙을 달군 가장 뜨거운 한 마디였을 정도다.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모두 4억 명이 넘는 이용자가 텐센트 위챗을 통해 80억 건이 넘는 훙바오를 주고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8배나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알리페이의 훙바오 열기에 미치지 못했다는게 중국 현지 언론들의 반응이다.